전웅태의 목표, 성승민이 대신 이뤘다…생소했던 근대5종, 이제는 효자종목으로 [2024 파리]
김명석 2024. 8. 11. 20:05
“근대5종이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근대5종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의 목표였다. 3년 전만 해도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널리 알리고 싶다던 전웅태는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며 새 역사를 썼다. 나아가 도쿄 올림픽에서의 메달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파리에서도 보여주기를 바랐다. 전웅태는 “네 명 모두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대5종이 효자종목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를, 그런 기대에 답을 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웅태는 다만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내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결선에서 6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도 그 기회를 놓쳤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만큼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에 오열하던 전웅태는 “여자 선수들은 우리보다 더 열심히 했고 더 노력한 거 저희가 알고 있다.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꼭 응원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 전웅태의 응원과 바람에 성승민이 답했다. 성승민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결선에서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 합계 1441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선수가 근대5종 동메달을 차지한 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0승 15패로 225점을 획득한 채 결선에 나선 성승민은 이날 승마에서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300점 만점을 받으며 단숨에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결선에 나선 18명 가운데 300점 만점을 기록한 선수는 성승민 포함 8명이었다.
다만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대신 이탈리아의 엘레나 미첼리가 무려 12점을 쌓으면서 성승민은 4위로 밀려났다. 남은 수영과 레이저런에서 재역전을 해야 메달권 입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성승민은 수영(200m)에서는 2번째로 빠른 2분11초47의 기록으로 288점을 쌓았다. 중간 점수에서 813점으로 다시 전체 3위로 올라섰다. 이제 남은 건 운명의 레이저런. 전날 전웅태가 3위로 출발하고도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던 종목이었다.
선두 엘로디 클루벨보다 31초 늦게 출발한 성승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사격을 17초대로 마친 성승민은 두 번째 사격도 8초대에 끊으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혔다. 이 과정에서 선두 자리는 미첼레 굴야시(헝가리)로 바뀌었다.
세 번째 사격과 네 번째 사격도 20초대 안쪽으로 쏜 성승민은 마지막까지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결국 성승민은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값진 동메달이었다.
성승민이 시상대에 오르면서 한국 근대5종은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등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됐다. 금메달과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메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베르사유(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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