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죽어” 수백 죽인 사이비…케냐, 이단규제 움직임

김동규 2024. 8. 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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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죽으라"는 사이비 교리로 신도 400여명을 사망케 한 '샤카홀라 숲 학살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이단종교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는 케냐에서 종교단체를 등록할 때 신청자는 교리를 명확히 나타낸 단체 헌장과 케냐 세무 당국의 세무 준수 인증서, 윤리 및 부패 방지 위원회의 인증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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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홀라 숲 학살 사건, 사이비 교리로 400여명 죽여
의원 출신 목회자, 이단규제 최종 보고서 제출해
킨두레 킨디키(가운데) 케냐 내무장관이 지난해 4월 샤카홀라 마을에서 사이비 종교 '기쁜소식국제교회' 소속 신도들의 무덤을 점검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죽으라”는 사이비 교리로 신도 400여명을 사망케 한 ‘샤카홀라 숲 학살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이단종교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더 아프리카 리포트(The Africa Repor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회의원을 역임한 무타바 무시미 케냐교회협의회 사무총장은 케냐 내 모든 종교 단체와 성직자 평가의 책임을 맡는 종교문제위원회 설립 최종 보고서를 윌리엄 루토 대통령 앞으로 제출했다.

무사미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종교단체의 고유한 요구에 맞는 명확한 법적 틀이 부족하고 종교적으로 간주할 수 있는 범죄에 관한 법률이 불분명하다”며 “착취적 이념을 전파하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감독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무시미 목사는 “케냐인 대부분이 종교적 학대에 취약하다. 이 같은 취약성은 빈곤 수준과 종교 문제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고, 종교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케냐에서 종교단체를 등록할 때 신청자는 교리를 명확히 나타낸 단체 헌장과 케냐 세무 당국의 세무 준수 인증서, 윤리 및 부패 방지 위원회의 인증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케냐 정보통신법(KICA)을 개정해 종교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종교극단주의 관련 기초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서 케냐의 사이비 종교로 알려진 기쁜소식국제교회의 교주인 폴 은탱게 멕켄지 등 지도부 94명은 “예수를 만나기 위해선 굶어 죽어야 한다”며 신도 400여명을 사망케 해 살인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기독교 국가로 알려진 케냐는 국민의 85%가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명목상 신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도정보(2010)에 따르면 복음주의와 오순절 교회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의 교회 출석률은 7%에 불과하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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