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여, 내가 왔다" 안유진 외쳤다…아이브 뜨자 이 진풍경
초등생 팬과 따라온 학부모들로 캠핑장 분위기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를 뚫고 관객 8000여 명(양일 합산 1만6000명)이 인기 걸그룹 아이브(IVE) 콘서트장에 모였다. 아이브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인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SHOW WHAT I HAVE- ENCORE)를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투어는 19개국 27개 도시를 돌았고, 다음달 4~5일 일본 도쿄돔에서 막을 내린다.
공주님들 등장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로도 온라인 중계한 이날 공연은 “월드투어의 시작이었던 서울로 돌아왔다”는 장원영의 영어 멘트로 시작했다. 이내 반짝이는 흰 옷으로 맞춰 입은 멤버들이 등장,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갖자”는 아이브의 정체성을 녹인 ‘아이엠’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로얄’의 새로운 안무와 록 편곡 버전, 강렬한 비트의 ‘블루 블러드’로 당찬 퍼포먼스를 펼쳤다. 월드투어 중 발매해 지난해 서울 공연에선 볼 수 없었던 ‘배디’, ‘아센디오’, ‘해야’ 무대도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멤버들은 밴드 사운드에 맞춰 안정적인 라이브를 뽐냈다.
안유진은 “서울이여, 내가 왔다. 다이브(팬덤) 보고 싶었다. 우리를 신나게 하는 건 함성”이라며 10개월 만의 앙코르로 돌아온 기쁜 마음을 전했다. 레이는 “투어를 하는 10개월 동안 새로운 앨범도 나오고 무대도 여러 가지로 준비했다. 투어를 통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원영은 “여기가 서울에서 제일 더운 곳일 거다. 다이브 응원에 열기가 핫하다”고 덧붙였다.
가을·레이, 원영·리즈, 유진·이서로 나뉘어 꾸민 유닛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가을·레이는 스파이스 걸스의 ‘워너비’로 시크한 매력을 꺼냈고, 유진·이서는 리틀 믹스 ‘우먼 라이크 미’에 맞춰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원영·리즈는 애니메이션 속 공주과 같은 자태로 디즈니 영화 ‘라푼젤’ OST ‘웬 윌 마이 라이프 비긴’을 불러 환호성을 자아냈다.
아이브의 최대 히트곡인 ‘러브 다이브’, ‘키치’, ‘애프터 라이크’로 이어지는 구간에선 팬들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애프터 라이크’에 이은 ‘낫 유어 걸’을 부를 땐 풍선 수백 개를 날려 놀이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초등생 팬들의 응원 소리도 더욱 커졌는데, SNS에선 “아기 다이브(어린 아이브 팬덤) 응원 최고다”라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아기 다이브’ 따라 온가족 출동
아이브의 ‘초통령’(초등생들의 아이콘) 면모는 공연장 주변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벤트 부스 앞엔 가족 단위 행렬이 이른 아침부터 길게 늘어섰다. 캠핑 의자와 손풍기 등이 등장했고, 소풍 나온 듯 얼음물과 도시락까지 준비해 함께 즐기는 가족도 많았다.
9세(초등 3년) 여아를 둔 한 학부모는 “티켓을 한 장 밖에 구하지 못했지만 걱정되어 따라 나왔다. 일찍 가야 포토카드와 머리핀(굿즈)을 살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렀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구해준 티켓으로 중학생 오빠와 공연장을 찾았다는 이채민(초6)양은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 댄스챌린지를 따라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아이브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어린 팬들을 위해 공연장 주변에 ‘어린이 통행구역’ 안내판을 설치했고, 별도의 휴게 공간인 ‘다이브 쉼터’도 마련했다.
서울 앙코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아이브는 18일 일본 도쿄 조조 마린타운 &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현지 최대 규모의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인 ‘서머소닉 2024’에 출연한다. ‘크러쉬’를 타이틀곡으로 한 일본어 미니 앨범 ‘얼라이브’를 28일 발매하고, 다음달 7일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패션 축제인 ‘도쿄 걸즈 컬렉션 가을/겨울’ 무대에 오른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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