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세종 경선서 이재명 90%대…주말 새 김병주 선전(종합)

李, 17개 지역 중 16개 누적 89.2%
현재까지 최고위원 김민석·정봉주·김병주 순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18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전국 순회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표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전·세종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각각 90%대 득표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누적 89.21% 표를 얻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석·정봉주·김병주·한준호·이언주 후보가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발표된 대전·세종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대전 경선에서는 90.81%를, 세종 경선에서는 90.21% 표를 얻었다.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각각 30.59%, 40.47%였다. 이날로 17개 지역 중 서울을 제외한 16개 지역에서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종료됐다. 이 후보는 16개 지역 누적 득표율도 90% 가까이 얻으며 사실상 1위를 확정 지었다.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 후 두 손을 들어 만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위인 김두관 후보는 대전에서 7.65%를, 세종에서 8.22%를 기록해 누적 9.34%를 달리고 있다. 3위 김지수 후보의 득표율은 대전 1.54%, 세종 1.57%로 집계됐다. 누적 득표율은 1.45%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지역 순회 경선 마지막 일정인 서울 경선을 치른 뒤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전당대회 당일에는 전국 권리당원 ARS 투표,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최종 득표율을 산출한다.

이 후보는 대전·세종 지역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충청 사위 이재명이 인사드린다"며 "여러분, 견딜 만하십니까. 저도 정말 죽겄시유(죽겠어요)"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오랜 시간 민주당이 추진해왔던 행정수도 건설도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론 때문에 지금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은 폭발의 위험을 겪고 있고 지방은 소멸의 위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발언이다.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주(오른쪽부터)·강선우·정봉주·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가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전·세종 지역 경선 후 최고위원 후보들의 누적 득표율 순위는 1위 김민석(18.03%), 2위 정봉주(15.63%), 3위 김병주(14.02%)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캠프 좌장'으로 본인을 홍보하며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편 초반 20%대 표를 휩쓸며 독주하던 정 후보는 주춤하고, 김병주 후보가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김병주 후보는 전날 경기도 경선에서 6위->3위로 급등해 이날 대전·세종에서까지 3위 자리를 지켰다.

이 외에 당선권 안에는 한준호(13.66%)·이언주(11.56%) 후보가 자리하고 있다. 최고위원은 당규 제4호 '당직 선출 규정' 66조에 따라 전당대회 당일 득표율 순으로 최종 5명을 선출한다. 만일 득표율 상위 5명 안에 여성이 없다면 득표율 5위 후보자 대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자가 당선인이 될 수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