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티메프 합병 깜짝 승부수… “꼼수 아니냐”vs“대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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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깜짝' 승부수를 띄웠다.
판매자들을 주주조합원으로 티몬·위메프(티메프) 합병 법인에 참여시키는 형태다.
큐텐이 가진 티메프 보유 지분을 이해 관계자 동의하에 100% 감자하고, 구 대표가 가진 큐텐 지분 38%를 합병 법인에 백지신탁해서 KCCW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구 대표의 계획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셀러들이 주주조합의 형태로 법인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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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깜짝’ 승부수를 띄웠다. 판매자들을 주주조합원으로 티몬·위메프(티메프) 합병 법인에 참여시키는 형태다. 만약 성공하면 미정산 대금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구 대표 입장에선 숨통이 트이게 된다. 입점 업주들 사이에선 ‘시간 끌기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의견과 “다른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큐텐은 최근 양사를 합병하기 위해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라는 명칭의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1차로 설립 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했다고 11일 밝혔다.
큐텐이 가진 티메프 보유 지분을 이해 관계자 동의하에 100% 감자하고, 구 대표가 가진 큐텐 지분 38%를 합병 법인에 백지신탁해서 KCCW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도 매각해 추가 자금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구 대표의 계획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셀러들이 주주조합의 형태로 법인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판매자들이 미정산 대금의 일부를 전환사채(CB)로 바꾸고, 주인으로서 경영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구 대표는 셀러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판매자가 주인으로 참여하는 만큼 KCCW는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및 서비스 정책들을 도입하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KCCW는 지난 9일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CB 전환 의향서 접수를 받고 있다.
셀러들 사이에선 큐텐이 판매 대금이 아니라 휴지 조각이 될지도 모를 주식을 나눠주면서 주주조합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인 구제책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판매자는 “이 제안을 받는 순간 채권이 파산 회사의 주식으로 바뀌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주식이 인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나. 도저히 돈을 마련하지 못하겠으니 구 대표가 거짓말을 한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일부 셀러들은 구 대표의 말을 믿기 어려워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며 주주조합 참여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한 판매자는 “구 대표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렇게라도 해서 돈을 받을 수 있다면 참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피해 복구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KCCW가 추자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최우선이라는 것이 큐텐의 입장이다. 구 대표는 “양사를 합병하면 트래픽 및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한다”며 “사업이 정상화되면 새로운 투자자 협상을 통한 자본 유지에도 적극 나서 확보된 자금은 피해 복구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티메프는 이르면 12일 서울회생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자구안엔 신규 투자 유치 계획, 인수·합병(M&A) 추진, 구조조정 등의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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