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가격 더 매워졌네… 기온 오르고 채솟값도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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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농산물 가격은 0.4~0.5% 포인트 오른다.
배추의 경우 이달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7~8월은 장마·폭염·태풍 등으로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인 데다 가을 태풍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어 채소류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추석 물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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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72.1%, 오이 39.3% 급등
이른 추석…농산물 가격 상승세 전망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서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까지도 채솟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적상추 100g 평균 소매 가격은 2198원으로 한 달 새 82.1% 올랐다. 청상추 가격 역시 2490원으로 같은 기간 73.6% 급등했다. 청양고추 소매 가격은 100g에 1540원으로 1년 전보다 72.1%, 한 달 전보다 30.0% 치솟았다. 풋고추 100g 가격도 1776원으로 전년보다 31.8% 상승했다.
오이(다다기) 소매가격은 10개에 1만3269원으로 1년 전보다 39.3% 올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9747원이었던 오이 가격은 지난주 1만3179원까지 치솟은 이후 높은 가격대가 지속되고 있다.
애호박 1개 가격은 2094원으로 일주일 만에 9.6% 상승했다. 지난해 이 시기 애호박 1개 가격은 1586원이었는데 올해는 32.0% 비싸졌다. 여름철 김치 재료로 수요가 증가하는 열무의 경우 1㎏당 4831원으로 일주일 만에 6.2% 올랐고 시금치도 100g당 1968원으로 같은 기간 11.5% 올랐다.
이같은 채소 가격 상승은 올해 장마 기간이 평년보다 길어지면서 일조량이 감소했고 잦은 비로 수정도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병충해 발생도 증가했다. 정부는 병충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과 농가에 방제를 강화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농산물 가격은 0.4~0.5% 포인트 오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는데 농산물 물가는 9.0%로 고공행진했다.
농작물 가격 상승이 추석까지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추의 경우 이달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aT에 따르면 여름(고랭지) 배추의 경우 포기당 5809원으로 일주일 새 8.1%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 여름 배추 생산량이 전년 대비 7.2% 감소한 34만t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원은 8~9월 배추 출하 물량도 전년보다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7~8월은 장마·폭염·태풍 등으로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인 데다 가을 태풍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어 채소류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추석 물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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