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 온 원상현, 이렇게만 던져주길"…"입맛 돌아왔다, 8kg 찌웠다" [현장:톡]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특이한 캐릭터다. 그게 매력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신인 투수 원상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원상현은 올해 1라운드 7순위로 KT에 입단했다.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다 지난 5월 3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체중이 많이 감소하고 경기력도 흔들렸기 때문. 63일간 재정비 후 지난 1일 다시 콜업됐다. 중간계투진서 허리를 잇는 중이다.
지난 10일 수원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호투했다. 0-2로 뒤처진 8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9회까지 책임져 투수 소모를 막았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10일)의 수확은 원상현이다. (원)상현이가 저렇게 던져주면 팀은 정말 좋다"며 "5~6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나 어제처럼 1~2점 차로 지고 있을 때 필승조 대신 상현이가 나가주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만 던져줘도 무척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발로 뛰었던 선수라 멀티 이닝이 가능하다. 상현이가 지금처럼 해주면 투수 운용하기 편해진다"며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구분할 수도 있다. 어제 (필승조) 김민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 상현이가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결정구가 있어 2스트라이크만 점령하면 삼진 잡을 확률이 높다. 2이닝 정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팀 상황으론 다시 선발로 나서기보다는 (김)민이처럼 중간에서 강하게 투구하며 1~2이닝을 맡아주는 게 나을 것이라 본다. 시즌 마칠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원상현은 2군 퓨처스팀에서 경기력은 물론 체중도 보완해 왔다. 이 감독은 "다시 살쪄서 왔다. 사실 유니폼을 좀 헐렁하게 입으라고 말하고 싶은데 자기만의 스타일인 것 같다. 옷 입는 걸로 뭐라고 한다고 할까 봐, 나보고 구식이라고 할까 봐 아무 말 안 했다"며 "말랐는데 옷을 타이트하게 입으니 더 말라 보이지 않나. 살이 안 찌는 체질인 것 같다. 그래도 식사할 때 보면 밥을 이만큼 먹는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투수는 어느 정도 살이 붙어야 한다. 몸이 돼야 공에도 무게가 실린다"며 "너무 마르면 좋지 않다. 150km/h대 속구를 던져도 공이 맞아 나가는 이유다. 볼이 가벼워서 그렇다. 몸이 받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인터뷰 후 원상현을 만났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원상현은 퓨처스팀에 머무는 동안 쿠에바스와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자주 영상 통화를 걸었다고 한다. 의사소통은 어떻게 한 것일까. 원상현이 "포털사이트 번역기를 썼다"고 하자 쿠에바스는 한국말로 "잉글리시(English) 좋아?"라고 물었다.
원상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쿠에바스는 다시 한국말로 "거짓. 우리 한국말, 한국말"이라고 밝혔다. 한국어로 의사소통했다는 의미였다. 원상현은 쿠에바스를 향해 "내 멘토다"고 말했다.
원상현의 체중 변화를 물었다. 72kg에서 80kg으로 증량했다고 한다. 앞서 1군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땐 밥을 잘 안 먹었지만 요즘은 이 감독 말대로 식사량을 늘렸다. 원상현은 "입맛이 돌아왔다"며 수줍게 웃었다. 쿠에바스는 원상현에게 "지금도 좋은 투수지만 살찌면 더 잘할 것이다. 1년 차 땐 스트레스받아서 그럴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원상현은 퓨처스팀 홍성용 투수코치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코치님께서 정신 교육을 해주셨다. 코치님이 아니었다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며 "멘털이 아예 흔들릴 뻔했는데 코치님이 두 달 만에 잡아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상현의 천방지축 1군 생활은 계속된다.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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