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 암'으로 보냈는데, 자신까지… 영국 60대 남성 사연 보니?

이해나 기자 2024. 8.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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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으로 아내를 잃은 영국 60대 남성이 자신마저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여성 유방암 환자는 40대 후반 여성의 비율이 높은 반면, 남성 유방암은 60대 중반에서 잘 발생한다.

남성에게 유방암이 생기면 한쪽 유두 밑에 혹이 만져지며, 혹 모양은 대부분 불규칙하고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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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영국에 사는 마크 대처(62)는 유방암으로 왼쪽 가슴 일부를 절제했다./사진=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캡처
유방암으로 아내를 잃은 영국 60대 남성이 자신마저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햄프셔 주 뉴 포레스트에 사는 마크 대처(62)는 왼쪽 가슴에 있는 완두콩 크기의 혹을 무시했었다. 하지만 과거 자신의 아내가 유방암으로 사망했던 기억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결국 그는 2020년 9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왼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호르몬 요법제인 타목시펜을 처방받아 3년간 복용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안면홍조, 성욕저하 등을 겪어 결국 복용을 중단했다. 그는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현재 수술받은 부위는 회복된 상태이며 남아있는 유방을 잘 관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그러나 남성 역시 드물게 유방암을 겪는다. 전체 유방암 중 남성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0.5% 내외로 매우 낮지만, 국내 유방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남성 환자 수 또한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남자 유방암 환자 수는 2019년 711명, 2023년 934명이었다.

남성 유방암은 여성 유방암처럼 대부분 유전성 요인과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남성에게 생기는 유방암의 경우 80% 정도가 유방암 유전자인 BRCA1/2의 돌연변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보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많아지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유전질환이나 만성 알코올 중독에 따른 간질환, 고환염 등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성 유방암과 여성 유방암은 발병 연령대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여성 유방암 환자는 40대 후반 여성의 비율이 높은 반면, 남성 유방암은 60대 중반에서 잘 발생한다.

남성에게 드물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어도 유방암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에게 유방암이 생기면 한쪽 유두 밑에 혹이 만져지며, 혹 모양은 대부분 불규칙하고 단단하다. 또 유두에서 분비물이나 피가 나올 수 있고, 수축·궤양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유방이 비대해져 여유증과 헷갈리기도 하는데, 여유증은 유방암과 달리 멍울이 비교적 부드럽고 통증이 느껴진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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