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구글·유튜브를 키운 주역, 수전 워치스키 전 유튜브 CEO 별세
수전 워치스키(56) 전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 그는 차고를 빌려 사무실로 쓰던 수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였던 구글을 글로벌 플랫폼 절대 강자로 키워낸 인물이다.
무슨 일이야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치스키의 남편인 데니스 트로퍼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26년 동안 사랑하는 아내이자 다섯 자녀의 어머니였던 워치스키가 암으로 2년 동안의 투병을 마치고 오늘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튿날 순다 피차이 구글 CEO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소중한 친구였던 수전 워치스키를 잃어 믿을 수 없을만큼 슬프다”며 “그는 구글 역사의 핵심이며, 그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전 워치스키는 누구
① 집주인에서 16번째 멤버로: 수전 워치스키는 1999년 구글에 16번째로 합류한 초기 멤버다. 1998년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신의 집 차고를 월 1700달러에 임대해 준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원래 인텔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던 워치스키는 1년 뒤 구글의 첫 마케터로 합류했다. 그는 “구글은 사용자도 적고 매출도 없었지만 잠재력이 있었다”며 “(구글 합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회고했다.
② 온라인 광고 시장의 개척자: 그는 구글의 제품관리 담당, 광고 담당 수석 부사장을 지내면서 온라인 광고시장을 개척했다. 구글 검색 키워드를 통해 광고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애드워즈’, 검색 대상이 된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애드센스’, 데이터 분석 도구인 ‘구글 애널리틱스’ 등이 그의 작품이다. 전 세계의 기념일, 유명 인사를 기념해 구글 로고를 꾸미는 ‘구글 두들’도 그가 주도해 만들었다.
③ 유튜브 인수의 주역: 2006년 구글의 유튜브 인수도 그가 주도했다. 구글 비디오를 담당하던 당시 워치스키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설득해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게 했다. 2014년에는 CEO를 맡았고, 그의 임기 동안 유튜브의 월간 사용자는 두 배 이상 늘어 20억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해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④ 실리콘밸리의 여성들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보기 드문 여성 리더였던 워치스키는 모성 보호와 같은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해서도 힘썼다. 워치스키는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유급 출산휴가의 이점에 대한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구글 입사 당시 임신 중이었다고 밝힌 그는 “어머니들은 아기와 유대감을 형성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자신감 있게 직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급 출산휴가가 기업에도 유익하다”며 “비싼 이직 비용을 피하고, 어머니인 직원들의 소중한 전문성과 기술, 그리고 시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의 애도
미국 주요 테크 기업 리더들은 오랜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워치스키의 별세를 알리며 “구글과 유튜브 등에서 그가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들을 경험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있어 그의 상실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며 슬픔을 표했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X를 통해 “그는 실리콘밸리의 선구자 중 한 명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남겼다. 마크 베이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소중한 친구이자 세일즈포스의 이사회 멤버였던 수전 워치스키의 깊은 영향력을 되돌아본다”고 애도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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