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 들이닥친 마약단속반…쓰레기통까지 꼼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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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경찰 관계자들 20여명이 지난 9일 밤 10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거리에 모였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경찰청·지역경찰서 등으로 구성된 특별단속반과 함께 클럽을 대상으로 마약류·식품위생법 위반 행위에 대한 불시 점검에 나섰다.
이날 모인 서울시 직원과 경찰관은 2개 조로 나눠 클럽 안 진입을 시도했다.
단속반은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 클럽 곳곳에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포스터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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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흥시설 4000여곳 단속 착수
서울시와 경찰 관계자들 20여명이 지난 9일 밤 10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거리에 모였다. 클럽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여느 때 금요일처럼 유흥가를 찾은 인파들로 붐볐다. 낮 최고 기온 34도의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 클럽 입구에는 30m가 넘는 대기 줄이 펼쳐져 있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경찰청·지역경찰서 등으로 구성된 특별단속반과 함께 클럽을 대상으로 마약류·식품위생법 위반 행위에 대한 불시 점검에 나섰다. 시 민생사법경찰국과 25개 자치구, 서울경찰청 등 51개 행정·사법기관은 합동으로 특별단속반 360여명을 구성했다. 이날부터 서울 전역 유흥시설 4000여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진행한다.
이날 모인 서울시 직원과 경찰관은 2개 조로 나눠 클럽 안 진입을 시도했다. 클럽 직원이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막아서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공무원증을 제시하자 이내 끄덕거리며 내부를 안내했다.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던 시민들은 “뭐야, 뭐야”하고 웅성거리면서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클럽에 들어서자 지하 계단에서부터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부에 들어서니 흥이 오르기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파티를 하거나 춤추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단속반을 목격한 손님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머리를 쓸어 올리고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 단속반은 클럽에 들어서자 능숙하게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식자재 등 검사부터 시작했다. 식재료 청결 상태와 원산지 표시기준 등을 살폈다. 시 안전수사과 직원들은 흩어져서 랜턴을 비추며 테이블 구석이나 화장실 쓰레기통을 꼼꼼히 훑었다. 주사기나 의심 약물 등 마약 흔적 등을 찾기 위해서였다.
시 관계자는 “업소들이 경기도 안 좋은데 마약 검사까지 한다고 하면 낙인효과 우려 탓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편”이라며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지만, 업주는 순순히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경찰들은 업주에게 마약류 의심 사례를 묻고 청소년 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 묻기도 했다. 단속반을 맞이한 업주는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단속반은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 클럽 곳곳에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포스터를 붙였다. 포스터에는 마약에 대해 안일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경계하듯 ‘마약에 대한 호기심은 곧 죽음’ ‘마약, 같이 죽을까?’ 등 강력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날 단속은 자정을 넘겨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짜증 섞인 반응을 내비치는 업주들도 일부 있었지만 업주들이 대체로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단속도 빠르게 이뤄졌다. 마약 유통이나 투약 등의 불법행위는 적발되지 않았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유흥시설 영업자가 마약 관련 위법행위 시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이 적용된다. 법 개정 이전에는 ‘마약류관리법’으로 형사처벌만 받고 유흥시설 영업은 지속할 수 있었지만 이젠 영업조차 불가능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만일 위법행위가 적발된다면 해당 시설은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은 물론 업소명, 소재지, 위반내용 등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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