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단체들 "김형석 관장 버티면 광복절 기념식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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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관장이 사퇴하기 전까지는 3·1절이나 순국선열의 날 등에 열리는 다른 정부 기념행사도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행사를 개최할 것이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이 오는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항단연에 속하지 않은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측에서도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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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관장이 사퇴하기 전까지는 3·1절이나 순국선열의 날 등에 열리는 다른 정부 기념행사도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행사를 개최할 것이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이 오는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도의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날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과의 통화를 전하며 "항단연과 민족문제연구소가 함께 15일 서울 용산 효창공원에서 광복절 행사를 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민 사무총장은 "야당에도 참가를 제안하고 있으며 광복회 등 다른 단체들에도 함께하자고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광복회 간 대립은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가 임명되면서 격화했다. 광복회는 ‘광복은 1945년 8월15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이다’ ‘일제강점기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국민은 일본 국적이었다’는 김 관장 발언을 들어 그가 뉴라이트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관장은 지난 8일 취임 간담회에서 자신이 뉴라이트라는 얘기를 처음 들어본다며 건국절과 관련해서는 건국 과정이 1919년 임시정부부터 시작해 1948년 8월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으므로 한 시점이 아닌 기간을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항단연은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독립운동가 후손 오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서 김 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항단연에 속하지 않은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측에서도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내일(12일) 있을 임시총회에서 입장이 모일 것"이라며 "저희도 독립기념관장 인사는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형석 관장은 재차 뉴라이트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복은 주권을 되찾는다는 의미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에서 시작해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게 제 견해이며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도 김 관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곳곳에서 ‘친일 바이러스’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일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역사 쿠데타를 중단하고 김 관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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