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서울 중장년 1인가구…열 중 일곱 "도움 요청할 사람 없다”
서울에서 사는 1인가구 10명 중 9명이 혼자 살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이 집안일 등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상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이 상대적으로 심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 3~4월 서울에 거주하는 19~69세 1인가구 1835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인가구로 혼자 살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87.2%였다.
특히 "가사 및 돌봄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대상이 없다"고 응답한 1인가구 비율은 56.6%에 달했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53.2%였다.
중장년(40~69세) 1인가구의 고립감은 더 심했다. 특히 중장년 남성의 경우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하거나, 가사 및 돌봄 문제로 도움이 필요하거나 갑자기 큰돈을 빌려야 할 때 연락할 대상이 없다고 응답한 이가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중장년 남성 1인가구 집단의 경제적ㆍ물리적 고립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인관계 만족도, 중장년 남성 1인가구 가장 낮아
혼자 살며 겪는 불편함을 주로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어본 결과 청년 여성 21.1%, 청년 남성 23.2%가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중장년 여성은 주로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10.9%였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혼자 해결한다는 비율이 22.6%,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4.7%였다. 중장년 남성 중 부모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자는7.1%에 불과했고 검색을 통해 혼자 해결한다는 답이 25.1%,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26.7%였다.
대인관계 만족도 역시 중장년 남성 집단이 가장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대인관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3 점이었으나, 중장년 남성은 3.0 점이었다. 청년 남성이 3.54 점으로 가장 높았고 청년 여성 3.49 점, 중장년 여성 3.25 점 순이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중장년층은 1인가구로 계속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상대적으로 정책대상에서 배제되어 있다”며 “중장년 1인가구에 대한 선제적 정책개입이 필요하며 이들의 생활 특성을 고려해 생활 관리 강화, 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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