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먹고 힘낸' 리디아 고, 은→동→금메달 위업…'현대가 며느리' 명예의 전당 가입까지 다 이뤘다 [2024 파리]

김현기 기자 2024. 8. 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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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며느리인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조건도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채웠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림픽에서 최고의 골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교포 선수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를 가리키는 말이다. 리디아 고가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부활한 골프 종목 3회 연속 입상을 일궈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까지 9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280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 때 부동의 세계랭킹 1위였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동메달은 281타를 친 린시위(281타)에게 돌아갔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 거머쥔 유일한 선수였다. 파리 대회를 통해 올림픽 메달을 2개 넘어 3개 거머쥔 단 한 명의 선수로 남게 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며느리인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조건도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채웠다. 연합뉴스

아울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에 모자랐던 포인트 1점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LPGA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한해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1점 준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 가입 기록(27세 4개월)도 세우게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박인비가 27세 10개월 때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채웠는데 리디아 고가 6개월 당겼다.

리디아 고는 골프 종목 부활 뒤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히는 이번 르골프 나쇼날에서 3라운드까지 모건 메트로(스위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려 '올림픽 메달 콜렉션'을 완성할 것으로 유력하게 예상됐다. 실제 4라운드에서도 첫 홀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3번 홀(파5) 버디를 써내며 만회했고 이후부턴 별다른 추격을 받지 않았다.

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벙커로 향해 위기를 맞은 리디아 고는 87m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1.3m에 붙여 파를 지켰다. 또 7번 홀(파3)에서는 14m 긴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중반 이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때 공동 2위 선수들을 무려 5타 차로 앞서는 등 독주했다.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해저드로 들어가 더블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이후 헨젤라이트가 1타 차까지 따라붙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4∼17번 홀을 파로 잘 막아내며 1타 차 살얼음 리드를 지켰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2.3m 버디 퍼트를 넣고 10언더파를 채우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며느리인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조건도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채웠다. 연합뉴스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어릴 때부터 골프에 소질을 보여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세우고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만 14세 때인 2012년 호주 여자골프 NSW오픈을 제패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달성했고 만 15세가 된 그해 8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역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뒀고, 만 17세인 2015년 세계 랭킹 1위가 되면서 역시 최연소 기록을 수립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공동 1위였고,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모든 것을 다 이룬 상황에서 더 이상 올림픽에 나설 뜻이 없음을 못 박았다. 

올해 27세인 그는 '은퇴가 임박한 것이냐'는 물음에 "곧 영국으로 이동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것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은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뉴질랜드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린 그는 "앞서 두 차례 올림픽 시상식 때 한국, 미국의 국가를 들으면서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에 오늘 시상식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며느리인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조건도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채웠다. 연합뉴스

올림픽 금, 은, 동을 다 딴 것에 대해서는 "2016년 리우 은메달이 제 선수 생활에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다"며 "사실 2021년 도쿄에서는 공동 2위를 했지만 연장전에서 져 동메달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대회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을 정도"라는 말로 후회 없이 플레이했음을 강조했다.

리디아 고는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지만 한국과의 인연은 지금도 깊다. 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했다. 

시아버지인 정태영 부회장은 이날 르골프 나쇼날을 방문, 리디아 고를 격려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수라 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저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금메달 원동력으로 한국 음식을 꼽기도 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엔 양희영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희영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4위를 차지해 메달을 놓치는 등 올림픽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시도한 6.6m 거리 이글 퍼트가 들어갔더라면 린시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으나 약 50㎝ 차이로 빗나갔다. 

김효주와 고진영은 나란히 이븐파 288타,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며느리인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조건도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채웠다. 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며느리인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조건도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채웠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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