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은 안전?” 현대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도 ‘반응 싸늘’

권민지 2024. 8.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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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공포가 확산하자 현대차가 13종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외부 충격에 약하고 화재 진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으로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만큼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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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제외 12종 SK온·LG엔솔 등 국내 배터리 탑재
“레이·EV6도 화재…국내 배터리도 경각심 가져야”
인천 서구 청라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소 차량들. 연합뉴스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공포가 확산하자 현대차가 13종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다만 이 같은 정보 공개에도 전기차 공포는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배터리 제조사와 무관하게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공개 대상은 단종 모델을 포함해 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등이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코나를 제외한 12종은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에서 제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코나에는 중국의 CATL이 만든 배터리가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기아차도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외부 충격에 약하고 화재 진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으로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만큼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산이냐 국내산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불이 안 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만에 하나 불이 났을 때 소비자 고의나 과실이 없는 경우 손해를 전액 배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다수 누리꾼은 최근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한 기아 EV6에 국내 제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EV6에는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얼마 전 탁송 중에 레이도 불이 나고 기아 EV6도 불이 났는데 벤츠가 너무 크게 나서 다 묻혔다. 국산 배터리라고 해도 경각심을 갖는 게 좋겠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배터리가 중국산이냐 국산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전기차 안전검사 규정에 배터리 정밀검사 항목이 없다는 게 문제” “배터리가 어디 회사 거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해당 배터리 장착 시 문제를 일으키는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며 전기차 화재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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