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속 충남 첫 온열진환 사망…"야외활동 자제해야"
연일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충남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11일 충남도와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48분쯤 충남 태안군의 한 주택 마당에서 A씨(80대 여성)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A씨가 무더위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할머니가 평소처럼 보조 보행기에 앉아 있었지만,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온열질환이 발생,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집 앞에 있던 80대 할머니 숨져
올해 들어 충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9일까지 115명으로 집계됐다. 6월 4일 논산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6월 20명, 7월 39명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병원 진료를 받았다. 8월에는 9일 만에 5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는 논과 밭, 실내외 작업장, 주거지 주변, 비닐하우스 등이었다. 집에 머물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경우도 2명 확인됐다.
지난 4일에도 전북 진안군에서 B씨(90대 여성)가 농사일을 하던 중 숨졌다. 올해 들어 전북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자다.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의 체온은 41도까지 올랐으며 의식도 없던 상태였다. 당시 전북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한 뒤 B씨를 대전의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9일 발표된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077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9명이다. 이 가운데 실내 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48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한다.
전국에서 온열진환 2077명 발생, 19명 사망
그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오후 3~4시(11.4%)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오후 2~3시(10.6%), 오후 4~5시(9.9%) 등 주로 낮시간이 많았다. 고령일수록 온열질환에 취약해 65세 이상의 환자가 전체의 32.2%를 차지했다.
질병별로 보면 열탈진이 54.3%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22.5%), 열경련(13.1%) 등 순이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무력감과 피로, 근육 경련,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랐는데도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거나 뜨거워지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손상과 기능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치사율도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은 열사병으로 인한 것이다.
온열질환 때 물수건 등으로 닦아 체온 내려야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한동안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달라”며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수건 등으로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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