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리디아 고 “우승 원동력은 언니가 해준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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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골퍼' 리디아 고(27)가 '메달슬램'과 최연소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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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천재골퍼’ 리디아 고(27)가 ‘메달슬램’과 최연소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메달슬램을 완성했다. 이는 112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 역사상 최초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만 14세 때인 2012년 호주 여자골프 NSW오픈을 제패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만 15세가 된 그해 8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역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2013년에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LPGA투어 통산 20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에는 2차례의 메이저 우승도 있다. 만 17세인 2015년 세계 랭킹 1위가 되면서 이 부문 최연소 기록도 보유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명예의 전당 가입 포인트인 27점의 마지막 1점을 보태면서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공동 1위였고,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올해 27세인 그는 ‘은퇴가 임박한 것이냐’는 물음에 “곧 영국으로 이동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은퇴)의 정확한 시기는 예상이 어렵지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것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리디아 고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AIG 위민스 오픈에서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면서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잘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룬 결과가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시상식대에서 뉴질랜드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올림픽 시상식 때 한국, 미국의 국가를 들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왔었다. 그래서 오늘 시상식에서도 눈물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했던 대회가 2016년 리우 올림픽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 은메달이 제 선수 생활에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다”며 “사실 2021년 도쿄에서는 공동 2위를 했지만 연장전에서 패하는 자람에 동메달에 그쳤다”고 돌아봤다.
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시아버지인 정태영 부회장이 18홀을 따라 돌면서 며느리를 응원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수라 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저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언니가 해준 한식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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