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 앞에서 트로피 못 들어' 친정팀 존중한 케인, 주장 완장 벗고 우승 세리머니 거부... "작별 인사 하게 돼 다행"

윤효용 기자 2024. 8.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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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친정팀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거부하며 친정팀을 예우했다.

 11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바이에른이 토트넘을 3-2로 제압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바이에른에서 아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프리시즌 트로피를 케인이 바이에른에 온 뒤 처음으로 들어올린 트로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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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TNT 스포츠 X 캡처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해리 케인 친정팀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거부하며 친정팀을 예우했다. 


11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바이에른이 토트넘을 3-2로 제압했다. 앞서 한국에서 열렸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는 바이에른이 토트넘에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날 케인도 바이에른에 합류하면서 토트넘을 상대하게 됐다. 지난여름 1억 파운드(약 1,742억 원)에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지 1년 만이었다. 올 여름 열린 유로 2024에서 결승전까지 소화한 뒤 늦은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나 런던에서 열린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는 참가해 개막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토트넘 팬들도 케인을 환영했다. 케인과 에릭 다이어가 경기 전 토트넘 엠버서더인 레들리 킹에게 기념선물을 전달 받자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을 때도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X 캡처

손흥민과 경기장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케인이 들어가자마자 손흥민이 교체됐는데, 손흥민은 나오기 전 케인에게 다가가 악수를 한 뒤 포옹을 나누고 벤치로 향했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합류한 2015년부터 8시즌 동안 통산 47골을 합작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역사에 남았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의 기록(36골)을 따돌리고 단독 1위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케인은 친정팀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비짓 몰타 컵'이라는 이름의 대회 형식의 친선 경기였다. 경기 후 승리 팀의 트로피 세리머니 행사가 있었다. 바이에른이 승리하면서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했는데 그 당사자가 하필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케인이었다. 바이에른 주장은 마누엘 노이어이고, 부주장은 토마스 뮐러와 조슈아 키미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후반전에 교체됐고, 케인은 키미히 대신 투입되며 주장 완장을 건네 받았다. 그러나 경기 후 트로피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주장 완장을 벗으며 세리머니를 거절했다. 키미히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케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원래 주장인 노이어가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케인은 옆에 서서 박수를 치는데 그쳤다.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를 본 영국 '미러'는 "케인이 프리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서 존경스러운 제스처를 취했다"라며 케인의 행동을 칭찬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바이에른에서 아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리그컵 결승에서 연달아 미끄러지며 우승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한 유로 2020과 2024에서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밥 먹듯 우승하던 바이에른 역시 케인이 온 직후 지난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이번 프리시즌 트로피를 케인이 바이에른에 온 뒤 처음으로 들어올린 트로피였다. 


케인은 경기 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홈 선수로 이곳에 오는 것이 너무 익숙하다. 원정 탈의실에 있는 건 이상했지만 이런 행사를 즐기는 걸 좋아한다"라며 "토트넘에서 놀라운 경력을 쌓았고, 팬들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급하게 투입된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를 아마 하지 않았어야 할 것이다. 어제 훈련만 했지만 항상 10분 정도만 뛰려고 했고 이는 좋았다. 작년에는 모든 것이 급하게 진행되어서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TNT 스포츠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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