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휴지·즉석식품까지 싹 다 팔렸다"…대지진 공포에 휩싸인 日

최승우 2024. 8. 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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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히나타나다에서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 대지진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이 경우 1만9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서 규모 6.8 이상 지진이 나타나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이상이 없으면 조사를 종료하거나 위험 수준에 따라 주의나 경계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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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난카이 해곡 지진 주의 발령
생수·즉석식품 등 사재기…벌써 대피소 열기도

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히나타나다에서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 대지진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8일 지진 직후 ‘난카이 트로프(해곡) 지진 임시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규모 6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부는 난카이 해곡 지진에 대한 경계 태세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잘 확인해 지진 대비를 재확인하고,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해 달라”고 말했다.

NHK방송도 가구를 고정하거나 피난 장소를 확인하고, 식수와 식량을 비축하는 등의 대비를 하라는 보도를 했다. 해당 지자체는 피난소 정비에 나섰으며 고치현 등은 이미 피난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월 일본 이시카와현 강진 발생 피해 현장.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진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는 마트 등에서 생수, 즉석식품 등의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망관계서비스(SNS)에는 “유사시에 대비해 양동이 등에 수돗물을 모아두는 것도 좋다”는 등 생존팁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패닉에 빠져 식료품이나 방재용품을 절대 매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을 찾으려던 국내 여행객들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일본 엔화가 원화 대비 낮은 가격을 기록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도 증가했으나, 최근 일본 여행 관련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비행기 티켓 취소와 호텔 환불을 문의하는 글이 급격하게 많아졌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위치한 해구로,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접한 지점이다. 이곳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규모 8~9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1946년 1400명 이상이 사망한 규모 8의 쇼와 난카이 지진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일본 정부는 2010년대 후반부터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일어날 확률이 70~80%라고 예상했다.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도 7의 심한 흔들림과 함께 높이 10m가 넘는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1만9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서 규모 6.8 이상 지진이 나타나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이상이 없으면 조사를 종료하거나 위험 수준에 따라 주의나 경계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일본 정부가 2019년 이 시스템을 운용한 이래 관련 난카이 정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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