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탈출' 울산 HD, 김판곤 감독 데뷔전 '성공적'
[곽성호 기자]
▲ 데뷔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울산 HD 김판곤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 HD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긴 김판곤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HD는 10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6라운드 대구FC와의 결전에서 1-0으로 승리를 챙기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울산은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선두 강원을 승점 2점 차로 맹추격했다.
승리로 향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반 6분 대구 세징야에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한 울산은 17분에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흔들렸다. 대구의 강력한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울산은 전반 21분 엄원상이 강력한 크로스를 날렸지만, 대구 고명석의 수비에 가로 막혔다. 전반 27분에도 윤일록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던 울산이었으나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세를 이어간 울산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리며 웃었다. 전반 29분 엄원상이 공을 뺏어 강윤구에 연결, 이를 받은 고승범이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 과정에서 대구 고명석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 울산은 대구의 거센 저항을 잘 막아냈다.
전반 32분, 대구 역습 과정에서 정치인의 슈팅을 막아낸 조현우는 이후 세징야 2차 슈팅까지 막아냈다.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낸 울산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놓쳤다. 전반 38분과 44분 주민규가 연이어 슈팅을 기록했으나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수비는 끈질기게 공격은 화끈하게, 김판곤호의 성공적 데뷔전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후반 2분 울산 루빅손이 슈팅을 날렸으나 막혔고 대구도 후반 4분 정치인이 강력한 슈팅을 기록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이 경기 흐름을 잡고 주도한 흐름이 이어지면 대구가 세징야를 필두로 한 위협적인 역습 공격으로 맞받아쳤다.
▲ 리그 2연패 탈출에 성공한 울산 H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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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의 효과를 맛본 울산. 그 첫 번째 효과는 바로 수비 집중력 문제가 개선된 것이다. 최근 울산은 홍명보 감독 이탈 후 열렸던 리그 3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보였다. 실점도 문제였지만, 모든 실점이 80분 이후 나오며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점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8개의 유효 슈팅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김기희의 수비력도 빛났다. 최후방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 쇼도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은 "너무 중요한 순간에 선방을 잘 해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골에 그치며 공격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울산은 대구전에서 비록 1골로 경기를 마감했지만,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보여줬다. 14개의 슈팅과 9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한 울산은 점유율에서도 무려 54%를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다만 골 결정력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를 시도했지만, 최전방 해결 능력이 다소 아쉬웠다. 김 감독도 이와 관련해 "마무리가 잘 안돼 2-0 혹은 3-0이 될 수 있는 경기가 그렇게 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데뷔전에서 웃은 김판곤 감독. 리그 3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기 시작한 울산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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