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게 해주고 싶은데..." 이틀 연속 멀티이닝에도 완벽투, 꽃감독은 장현식이 고맙기만 하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8. 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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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묵묵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불펜투수 장현식의 이야기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삼성과의 시즌 1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올 시즌 삼성과 경기를 소화할 때 8~9회 불펜투수들의 성적이 좋았고, (장)현식이에게 물어봤을 때 본인이 던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사령탑도 장현식이 시즌 내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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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KIA 장현식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시즌 초반부터 묵묵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불펜투수 장현식의 이야기다.

장현식은 11일 현재 58경기 58⅔이닝 4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으며, 2021년(69경기), 2022년(54경기), 지난해(56경기)에 이어 4년 연속으로 50경기 이상 투구를 소화했다.

특히 후반기 들어 안정적인 투구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장현식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부터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최근 세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무사 2,3루 KIA 장현식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직전 등판에서는 팀이 어려운 순간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수확했다. 전날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이나 던졌지만, 연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장현식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많이 던진 뒤 몸 상태가 더 좋은 것 같아서 (감독님께) 구원 등판하겠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삼성과의 시즌 1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올 시즌 삼성과 경기를 소화할 때 8~9회 불펜투수들의 성적이 좋았고, (장)현식이에게 물어봤을 때 본인이 던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요즘 1~2점 차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2-6으로 지고 있다가 5-6으로 추격하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봤고, 필승조를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현식이가 올라가서 잘 막고 타자들이 추격하면서 9회말 기회가 올 것 같았다. 현식이가 잘 막아주면서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2사 만루 KIA 장현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도 장현식이 시즌 내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웬만하면 장현식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감독은 "현식이가 많은 공을 던지고 있고, 이닝 수도 많다. 그래서 현식이를 배려해 주고, 또 쉬게 하려고 하는데, 본인이 이 정도 공을 던진 뒤 이튿날 등판하면 체력 관리나 컨디션 면에서 더 좋다고 하더라. 감독으로선 한 번 더 현식이를 쓰게 된 것"이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10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더라도 장현식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다. 이 감독은 "오늘(10일)은 마음껏 쉬라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가 취소되면서 장현식뿐만 아니라 불펜 소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KIA도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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