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내부 문서, 해킹으로 유출…“이란 소행” 주장

전웅빈 2024. 8. 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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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내부 문건이 해킹으로 유출됐다.

폴리티코는 "해당 문건은 실제 트럼프 캠프의 심사 파일 예비 버전 이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해당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법정 문건부터 캠프 내부 논의까지 다양한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킹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를 이란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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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내부 문건이 해킹으로 유출됐다. 트럼프 측은 이란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로버트’라고 밝힌 익명의 인사가 지난달 22일부터 아메리카온라인(AOL) 이메일 계좌를 통해 트럼프 캠프 고위 관료가 캠프 내부에서 논의한 내용으로 보이는 문건을 자사에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트럼프 캠프가 지난 2월 23일 J 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검증하기 위해 작성한 271페이지 분량의 문건이 담겼다. 문건에는 밴스 의원의 경력과 이전 발언 등이 정리돼 있었다. 밴스 의원이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발언 등은 ‘잠재적 취약성’ 항목으로 언급됐다. 폴리티코는 “해당 문건은 실제 트럼프 캠프의 심사 파일 예비 버전 이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로버트가 또 다른 부통령 후보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대한 조사 자료도 보냈다고 전했다. 해당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법정 문건부터 캠프 내부 논의까지 다양한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해당 인사에게 문건 확보 경위를 질문했는데 “내가 어디서 문건을 구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질문에 답하면 내가 노출되고 폴리티코도 보도하는 게 법적으로 제한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킹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를 이란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청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문서들은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보원들이 불법적으로 입수한 것”이라며 “2024년 선거를 방해하고 우리 민주적 절차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또 “금요일(지난 9일)에 나온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는 이란의 해커들이 2024년 6월 미국 대선 캠페인에 소속된 ‘고위 관료’의 계정에 침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관련된 해커들이 지난 6월 탈취한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고위급 대선 캠프 관계자를 상대로 피싱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청 대변인은 “이란은 트럼프가 (재선하면) 첫 4년처럼 그들의 테러 통치를 중단시킬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 대변인은 그러나 이란이 해킹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관련 보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 선거 과정에 개입하거나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려는 외국 정부나 단체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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