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하잖아' 카데나스 SNS 삼성 삭제, 결별 확정은 NO '어긋난 팬심'
윤승재 2024. 8. 11. 07:04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서 삼성의 흔적을 지웠다. 결별이 확정된 걸까. 아니다. 삼성은 아직 카데나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속내는 따로 있었다.
카데나스는 최근 엄청난 악플 세례를 받았다. 꾀병 및 태업 의혹에 경기에서의 느슨한 플레이 때문이었다.
플레이나 겉에서 보이는 워크에식으론 비판받을 만 했다. 지난달 말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그는 병원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계속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열에 복귀하지 못했다. 꾀병 의혹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선 출전을 자청해 대타 및 대수비로 투입됐으나 헛스윙 삼진에 이어 다소 무성의해보이는 수비로 곧 교체됐다.
정말로 태업일까. 구단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성실한 성격에 재활 훈련도 잘하고 있다"라면서 정말로 통증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카데나스의 SNS로 몰려가 악플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에 카데나스는 댓글을 닫았지만 다이렉트 메시지(DM)로도 쪽지가 쏟아졌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가족 욕 등 엄청난 수위의 메시지가 왔다는 후문. 프로답지 않은 모습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할 수 있어도 수위가 도를 넘었다. 참다 못한 '절친' 코너 시볼드도 SNS를 통해 "최근 들어 카데나스를 응원했던 팬들이 그렇게 나쁘게 대하는 걸 보며 많이 실망했다. 카데나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그럴 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두둔했지만, 그에게도 여러 악플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에 카데나스는 결국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고 최근엔 삼성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렇다면 카데나스는 삼성과의 결별이 확정된 걸까. 삼성 구단이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카데나스를 포기한 건 아니다. 외국인 교체 시점이 8월 15일로 촉박하다는 점과 카데나스가 부상 전에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가능성을 고려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결국 남은 시즌을 카데나스와 함께 해야 하기에 구단은 그의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제는 카데나스의 신체적 건강보다도 최근 악플에 따른 선수의 심리적 위축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데나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까. 카데나스를 교체한다고 해도 일련의 사태로 팬들에게 크게 실망한 코너가 예전만큼의 팀 애정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프로라면 주어진 환경에도 충실해야 한다지만 선수도 사람이다. 어긋난 팬심이 선수와 팀을 흔들고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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