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지친 피부에 활력을…초록 풋귤의 계절이 왔다

최충일 2024. 8.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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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 풋귤 1200t 딴다


겉은 짙은 초록빛, 속은 옅은 노란빛을 띄는 제주 풋귤. 최충일 기자
제주 풋귤이 이달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소비자를 찾는다. 제주도는 9일 “올해 풋귤철을 맞아 두 달간 1200t을 수확해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2023년산) 풋귤은 1337t을 땄다.

‘풋귤’은 덜 익은 상태의 노지감귤이다. 완전히 노랗게 익기 2~3개월 전 어린 열매다. 풋귤은 2015년까지만 해도 미숙과로 분류해 유통을 금지했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지키면 유통을 허용했다. 농약 안전 사용 기준을 어기면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풋귤 상자와 택배비 지원을 늘리는 등 농가 지원을 강화했다”며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풋귤 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상큼한 풋귤 다양한 음식에...


제주 서귀포시 중문농협 선과장에서 분리 중인 풋귤. 최충일 기자
과거엔 풋귤이 청귤로 잘못 불리며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타며 개인 간 불법적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제주 재래종인 청귤은 2~3월 껍질색이 초록색을 띠다가 5~6월에 누렇게 익는 품종이다. 주로 한약재로 쓰이며 대량으로 재배하지 않는다. 풋귤 당도는 6~7브릭스(Brix), 산도(신맛)는 2~3.5% 수준이다. 다 익은 감귤이 당도 10브릭스, 산도 1.0% 정도를 보인다. 무르익은 감귤보다 상대적으로 더 새콤하다는 의미다. 이런 특성 때문에 풋귤청을 만들어 음료에 넣어 마시거나 샐러드 소스 등에 넣어 먹는다.

“무더운 여름에 지친 몸과 피부 활력”


제주 풋귤 드레싱을 뿌린 풋귤해산물샐러드. 사진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는 그간 풋귤이 완전히 익은 감귤보다 항산화 물질 등 기능성 성분이 많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완전히 익은 귤보다 각각 2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감귤연구소 관계자는 “피로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 함량이 완숙과 보다 3배 정도 높다”며 “풋귤을 먹으면 무더운 여름에 지친 몸과 피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풋귤 축제도 17일부터


제주풋귤청을 넣어 만든 풋귤모히또. 사진 제주농업기술센터
풋귤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도 열린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오는 17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주무대 일원에서 풋귤축제를 연다. 축제에선 풋귤청 담기 체험을 비롯해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풋귤퀴즈·풋귤마켓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풋귤주스 등 기념품과 즉석에서 만든 풋귤에이드도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2024 제주국제감귤박람회’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 기간 중인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세계 감귤 관련 학자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감귤학회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병기 감귤박람회조직위원장은 “완숙과 보다 기능성 성분이 뛰어난 풋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많은 관광객과 도민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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