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마지막 일정인데…유승민이 총회 불참한 이유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마지막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유승민 위원은 10일 파리 사우스 아레나4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 참석했다. 비슷한 시간 선수위원 총회가 있지만, 동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의 목에 메달을 걸기 위해 불참했다. 유 위원은 "내가 하고 싶다고 밀어붙였다. 우리나라의 동메달 획득을 확신했다"고 웃었다.
전지희, 신유빈, 이은혜이 뭉친 여자 대표팀은 이날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008 베이징올림픽(동메달) 이후 16년 만의 단체전 메달이다. 신유빈은 혼합복식(동메달)에 이어 2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유승민 위원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8년 간의 임기를 마친다. 선수위원으로서의 마지막 일정도 소중하지만, 대한탁구협회장으로서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노메달 쇼크'를 이겨낸 게 더 기뻤다. 유승민 위원은 "침체됐던 여자 탁구가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올라선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오광한 여자 대표팀 감독님을 믿었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승민 회장은 "일정이 길다보니 선수들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실망스러운 경기력도, 좋은 경기력도 있었는데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여태 본 것 중에 가장 완벽했다. 3명 모두 완벽했다.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협뢰가 변하려고 노력했다. 최상의 지원은 아니지만, 1인 1실을 쓴다는지 협회에서 해줄 수 있는 지원을 해주려 노력했다. 선수들이 보답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유승민 위원은 "내가 회장직을 맡는 동안 선수들이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까지 메달을 얻어내면서 한국 탁구가 한 단계 발전해 큰 수확을 올렸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지난 3년 동안의 성장을 통해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도쿄 때만 해도 신유빈은 실력보다 귀여움 등 외적인 관심도가 높았다. 걱정을 많이 했다. 그것만으로는 국민들이 팬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유빈이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실력을 보여줬다. 진정한 스타가 됐다"고 했다.
탁구협회의 목표는 또다른 스타를 배출하는 것이다. 유승민 회장은 "스타 마케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스타가 있으면 다양한 지원이 들어온다. 신유빈이라는 스타가 등장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이전에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1988년이나 2004년에도 기회가 있었는 살리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유승민 회장은 벌써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 혼합복식을 모든 연령대 대회에 신설하겠다는 거다. 유 회장은 "이번에 메달을 수확한 혼합복식을 모든 연령대 대회에 신설하려 한다. 연맹들에게 권고하고 회의를 거칠 계획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 선수들도 남자 선수들의 공을 받아보면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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