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금빛 대관식…리디아 고, 올림픽 금은동 수집 '새 역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대관식을 치렀다. 그토록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품으며 앞서 따낸 은메달(2016 리우올림픽)과 동메달(2020 도쿄올림픽)을 합쳐 올림픽의 모든 메달을 수집하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리디아 고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르골프 내셔널(파72·6374야드)에서 끝난 대회 골프 여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을 밟았다. 은메달은 8언더파의 에스터 헨젤라이트(25·독일)가, 동메달은 7언더파의 린시위(27·중국)가 가져갔다.
리우에서 은메달, 도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던 리디아 고는 이로써 마지막 남은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이 종목 최초로 모든 색깔의 메달을 수집하는 새 역사를 썼다.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리우올림픽을 시작으로 3개 대회 내리 개근해 금은동을 싹쓸이한 쾌거다.
겹경사도 맞았다. 이날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도 확정했다. 헌액까지 필요한 27점 가운데 단 1점이 모자랐는데 이번 금메달로 마지막 점수를 채웠다. 리디아 고의 LPGA 투어 통산 승수는 20승이다.
리디아 고는 경기 초반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번 홀(파4) 세컨드 샷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었다. 바운스 백 버디는 앞선 1~3라운드에서 모두 1타씩 줄였던 파5 3번 홀에서 나왔다. 세컨드 샷으로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침착한 어프로치로 버디를 낚았다.
이븐파를 이어가던 리디아 고는 5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감겼다. 공이 깊은 러프로 빠진 상황에서 일단 공을 빼냈고, 87m가 남은 지점에서 핀 1.3m 뒤를 공략해 이 홀을 파로 막았다.
인뤄닝(22·중국)과 한나 그린(28·호주), 헨젤라이트 등이 리디아 고를 1~2타 차이로 쫓던 시점에서 나온 이 파 세이브는 결정적인 도약의 계기가 됐다. 리드를 지킨 리디아 고는 7번 홀(파4)에서 도망가는 버디를 잡았다. 세컨드 샷이 짧아 핀 근처로 가지 못한 상황. 자칫 타수를 잃을 수도 있었지만, 오르막 포함 14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0언더파로 도망갔다. 이어 파4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비슷한 시각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인뤄닝과의 격차를 5타까지 벌렸다.
리디아 고는 13번 홀(파4) 세컨드 샷이 물가 페널티 구역으로 빠져 2타를 잃었다. 이때 앞조의 헨젤라이트는 파4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9언더파의 리디아 고를 2타 차이로 쫓았다.
마지막 위기를 맞은 리디아 고는 그러나 남은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으며 금메달을 향해 나아갔다. 헨젤라이트가 1타차까지 추격해온 18번 홀(파5)에서도 3번째 샷으로 공을 핀 2m 옆으로 붙였고,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도쿄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3언더파 공동 11위로 출발한 양희영(35)이 가장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지만, 린시위에게 1타 뒤져 공동 4위를 기록했다.
8년 전 리우 대회에서도 1타가 모자라 동메달을 놓쳤던 양희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완벽한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그러나 6.15m짜리 이글 퍼트가 컵을 외면해 1타만 줄이면서 7언더파를 만들지 못했다.
이 퍼트가 들어갔다면, 린시위와 동메달을 놓고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던 양희영은 “정말 아쉽다. 마지막 이글 퍼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내가 퍼터를 잘못 쳤다. 8년 전보다 더 아쉬운 올림픽이었다”고 했다.
고진영(29)과 김효주(29)는 이날 나란히 3타씩 줄여 이븐파 공동 25위로 파리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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