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토하고 응급실 갔다"던 '우상혁 라이벌' 탬베리, 결선 포기 안했다
신장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밝힌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이 열리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탬베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 10분쯤 경기장에 도착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급차에 누워 있는 사진을 올렸다. 탬베리는 "오전 5시에 극심한 신장 통증 탓에 깨어났고, 10시간이 지났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마지막 확신조차 사라지고 있다. 피를 두 번이나 토한 뒤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다"고 썼다.
탬베리는 경기 중에도 '다친 척' 장난을 치긴 했지만, 팬들 사이에서 '이번엔 심상치 않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탬베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7일)을 사흘 앞둔 지난 4일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실려 갔는데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정상적인 몸 상태로 결선에 나서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그는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전한 뒤 약 1시간 만에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진을 올렸고, 실제 경기장에 왔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파리 대회 출전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탬베리는 한국의 우상혁(용인시청),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함께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 예선에선 2m24, 공동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개인 최고 2m39 기록을 보유한 탬베리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자주 정상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2m37)를 차지했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2m36), 2016년 오리건 세계실내선수권(2m36)에서도 우승했다.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2021년과 2022년(이상 2m34)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탬베리는 올해 단 한 차례만 실전을 치렀다. 6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넘고 우승했다. 2m37은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이다.
허벅지 통증 탓에 지난달 13일 열린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는 불참했으나 최근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SNS로 알렸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 탬베리를 태우고 함께 파리로 넘어오며 '우승 후보'를 극진하게 예우했다. 탬베리는 7월 26일 센강을 따라 열리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이탈리아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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