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고성 오간 비치발리볼…'이 노래' 틀자 선수들 웃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대회에서 선수들 간 신경전이 거세지던 중 디제이(DJ·Disc Jockey)의 센스있는 선곡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아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 캐나다-브라질의 경기 3세트 도중 브랜디 윌커슨(캐나다)과 아나 파트리시아(브라질)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언쟁을 벌였다.
AP통신이 "고성이 오갔다"고 전할 정도였다. 심판은 양측에 경고하며 감정싸움을 막으려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그 순간 에펠탑 아래 뮤직박스에 있던 디제이가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틀었다. 이매진은 단합과 평화가 필요한 때 단골처럼 소환되는 노래다. 격앙됐던 선수들은 디제이의 의도를 알아채고 웃으며 손뼉을 쳤다. 관중들도 함께 이매진을 열창했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브라질이 캐나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뒤 일커슨은 주먹을 쥐고 파트리시아와 싸우려는 동작을 취했다. 3세트 상황을 떠올리며 장난친 것이었다.
윌커슨은 "우리는 경기 중 우승을 놓고 다투지만 경기 뒤에는 사랑과 존경심으로 상대를 대한다"며 "오늘 브라질과 멋진 경기를 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리시아가 3세트 중에 내가 그를 조롱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오해는 풀었고, 같이 기념 촬영도 했다"고 덧붙였다.
파트리시아는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경기 중 언쟁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경기 뒤에는 이렇듯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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