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毒蛇) 주의: 매우 사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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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생명e스포츠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사납다.
10일 DRX전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난 박도현은 "평소 플레이 스타일을 의도적으로 바꾸진 않았다. 플레이 스타일은 팀 조합에 따라 바꾸는 것"이라면서 현재 메타에서 원거리 딜러가 지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박도현은 " 아이번이 그런 플레이(찬스 메이킹)를 할 수는 없다. 나머지 딜러들이 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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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생명e스포츠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사납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움츠러들었다 싶으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장 달려든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서도 그는 위축되지 않는다. 도리어 똬리를 풀고 큼직한 독니를 드러내 누가 포식자이고 피식자인지를 확실하게 구분 짓는다.
박도현의 공격성과 호전성은 10일 DRX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1·2세트 모두 애쉬를 플레이한 그는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카이팅을 선보이면서 팀의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백미는 2세트 9분경 드래곤 둥지에서 펼쳐진 전투. ‘파덕’ 박석현(진)을 때리던 그는 ‘스펀지’ 배영준(리 신)이 그를 향해 음파(Q)를 쏘자 주저 없이 앞으로 점멸을 써 스킬을 피하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비록 첫 타깃이었던 박석현은 놓쳤지만 배영준을 대신 잡아내면서 300골드를 벌었다.
박도현이 올 시즌 유독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메타와도 연관이 있다. 10일 DRX전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난 박도현은 “평소 플레이 스타일을 의도적으로 바꾸진 않았다. 플레이 스타일은 팀 조합에 따라 바꾸는 것”이라면서 현재 메타에서 원거리 딜러가 지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그는 “딜러가 많다면 딜러들이 번갈아 가면서 찬스 메이킹을 해야 한다. 탑·미드에서도 딜러 챔피언이 나오니까 거기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려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딜러로서의 찬스 메이킹은 상대에게 딜을 넣으면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최근 탑·미드 챔피언들의 등장횟수와 승률을 분석해보면 군중제어기(CC기)로 적들의 움직임을 강제하는 챔피언보다 상대에게 강력한 대미지를 가하는 챔피언들이 인기 많다. 미드에선 코르키, 트리스타나, 루시안, 요네가, 탑에서는 럼블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날 한화생명도 럼블과 루시안을 각각 탑·미드라이너로 골랐기에, 정글러로는 서포팅에 특화된 아이번을 골랐기에 박도현으로서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한타 국면을 유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박도현은 “ 아이번이 그런 플레이(찬스 메이킹)를 할 수는 없다. 나머지 딜러들이 해야 했다”고 말했다.
당연하게도 하이 리턴은 하이 리스크를 동반한다. 박도현은 한타 상황을 복기하면서 “사실 리 신이 붙었을 때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요즘에는 초반에 유리하면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쪽이 결과가 좋다”면서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러다가 데스를 당한 적도 있다. 균형을 찾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감한 움직임이 있어야 불리한 게임도 뒤집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도현은 “요즘에는 돌풍과 같은 생존용 아이템도 없다. 순전히 포지셔닝과 싸움 구도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 때가 많다”면서 “딜러들이 그런 것들을 빠삭하게 알고 있다면, 내가 지금 여기서 앞으로 나아가도 되는지 또는 나가야 하는 건지를 구분할 수 있다면 그런 사소한 판단 하나로도 게임을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DRX전 완승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했지만 박도현은 정규 리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BNK 피어엑스와 젠지 둘 다 플레이나 기세가 굉장히 좋다. 맞서보고 싶다”면서 “특히 젠지는 꼭 이기고 싶은 상대이기도 하다. 정규 리그 순위와 관계없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플레이오프에선 그걸 유지하고 향상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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