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우리가 강팀인 줄 착각하는 것 같다" '2연패' 수원FC 김은중 감독의 쓴소리

김은중 감독(수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홈에서 패배한 수원FC 선수들에게 김은중 감독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패했다. 수원FC는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며 리그 5위(승점 41)에 머물렀다.

이날 수원FC는 새로운 전술과 신선한 조합으로 무장한 대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이던 팀의 모습과는 달리 대전에 공격 기회를 쉽게 헌납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결과는 2-1이었지만 충분히 점수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안데르손(가운데, 수원FC). 서형권 기자

김 감독도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운을 뗀 뒤 "준비한 대로 경기를 끌고 가지 못하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준비했던 부분이 잘 이행되지 않았고 초반 실점을 조심해야 한다고 미팅에서 얘기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의도했던 대로 경기를 끌고 가지 못했다. 울산 원정을 떠나는데 일주일 동안 준비를 잘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더욱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잘못됐다. 강팀이 아닌데 강팀인 줄 착각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대전이 더 간절했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매 경기 하면서 상대보다 간절함을 갖고 뛰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있는 거다.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경기하는 자세가 성실하지 않으면 준비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선수들이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FC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최전방이다. 이승우와 이영준이 모두 떠나 공격수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영입을 통한 보강에도 실패했다. 지동원이 있지만 안병준은 작은 부상으로 회복이 필요하다. 센터백 최규백이 전방에 나섰다는 게 수원FC의 현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김 감독은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안)병준이는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경기 출장을 할 수 없었다. 공격수 없이 한다는 게 힘든 부분이 있다.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기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도하면서 상대가 많이 내려선 상황에서는 그걸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최)규백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