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일 때마다 승리… 생애 첫 올림픽 동메달 따낸 이은혜
이은혜(29·대한항공)가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 신유빈으로 이뤄진 한국은 10일(한국시간) 파리 사우스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매치 점수 3-0으로 이겼다.
단체전은 한 선수가 2번까지 나설 수 있다. 오광헌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은 이은혜에게 두 번의 단식 경기를 맡겼다. 신유빈-전지희 복식 조가 강한만큼, 이은혜만 제 역할을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은혜는 이번 올림픽에서 3승(2패)을 따냈다. 특히 결승에서도 고비가 된 2단식을 잡아내 승리의 1등 공식이 됐다.
이은혜는 "나도 알고 있었다. 2단식이 워낙 중요한 걸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했다. 1복식에서 언니랑 유빈이가 부담감이 큰데, 어려운 상황을 견뎌서 내게 큰 힘이 됐다. 같이 메달 따서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은혜는 중국 허베이성 출신이다. 내몽골에서 탁구를 매개로 선교 활동을 하던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영자 감독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왔다. 안산 단원고를 졸업한 그는 2011년 귀화했다. 지난 6월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거쳐 마지막 한 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 부산 세계선수권에선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은혜는 "양 감독님이 어려운 시절부터 내게 엄마같은 역할을 해주셨다. 진짜 한국에 온 뒤에도 힘든 시기에 많은 힘이 되어주셨다. 양 감독님이 내게 믿음도 주셨고, 매일 보러 와서 응원해주셨다. 메달 따서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은혜의 소속팀인 대한항공에서 그를 지도한 당예서, 김경아 코치는 한국 여자 탁구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2008 베이징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이은혜는 "유빈이와 함께 두 분의 선생님께 지도를 받았다. 메달리스트 선발전 때 많은 힘이 됐다. 올림픽 오는 동안에도 많이 격려해주셨다. 두 선생님에게 보답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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