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멀티메달…신유빈 "지쳤지만 눈앞에 메달이 보였다"
탁구 신동이 이젠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신유빈(20·대한항공)이 두 번째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 신유빈으로 이뤄진 한국은 10일(한국시간) 파리 사우스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매치 점수 3-0으로 이겼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이 도입된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2번째 메달까지 획득했다. 한국 탁구 사상 한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낸 건 1988년 서울 올림픽 유남규(금1, 동1),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현정화(동2), 김택수(동2)에 이은 4번째다.
신유빈은 경기 뒤 "언니들이 너무 잘 해줘서 메달을 걸게 됐다. 감사하다"고 웃으며 "그동안의 노력을 후회없이 쏟은 대회다. 마음이 편안하다. 많은 경기가 있었는데 후련하기도 하다"고 했다.
탁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탁구를 시작한 신유빈은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앳된 얼굴로 '파이팅'을 외쳐 '삐약이'란 별명을 얻었다. 잠시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와 복식 금메달을 따내고, 이번 올림픽에선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도 막내로서 대표팀의 비타민 역할까지 했다. 신유빈은 경기 중 전지희, 이은혜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상대 선수와 나도 4번 단식에서 붙을 예정이라 어제 같이 비디오를 봤다. 그 내용을 말해줬다. 언니에게 '너무 잘한다. 완벽하다'고 했다. 지희 언니한테는 따봉을 해줬다"고 웃었다.
임종훈(한국거래소)와 나선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단식 동메달결정전에선 패해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언니들과 힘을 합친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사상 단일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낸 건 1988년 유남규(금1, 동1), 1992년 김택수, 현정화(이상 동2) 이후 32년만이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내내 체력전을 펼쳤다. 출전한 세 종목 모두 4강에 올라 무려 14경기를 치렀다. 출전한 게임은 무려 56게임. 신유빈은 경기 틈틈이 바나나와 에너지 젤, 음료를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했다. '지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마지막 단체전이었는데 사실 조금은 지쳤지만, 단체전이라 정신력으로 버티려 했다.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있어서 지칠 수가 없었다. 눈 앞에 메달이 보여서 이겨냈다. 이제 집중력을 다 쓴 것 같다. 자야 할 것 같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배운 점으로 "큰 대회에서 경기를 하고 동메달결정전을 세 번이나 했는데 이거보다 큰 경험은 없을 거 같다. 국가대표로 나서는 게 영광스럽고, 경험 자체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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