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거둔 한국 여자탁구…16년 만 동메달 '쾌거'[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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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가 1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팀을 꾸린 한국은 1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격파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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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가 1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팀을 꾸린 한국은 1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격파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2021년 도쿄 대회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을 통틀어서도 1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앞서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동메달을 수확했던 신유빈은 두 번째 동메달을 추가하며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김택수(대한탁구협회 부회장)가 남자 단식 동메달과 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가 여자 단식 동메달과 여자 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여자 단식까지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신유빈은 대회 개막 첫날부터 폐막 전날까지 15일 동안 14경기를 소화한 끝에 값진 성과를 달성했다.
2011년에 중국에서 귀화해 국내 에이스로 군림해왔으나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던 전지희도 올림픽 3수 끝에 생애 첫 메달에 입을 맞췄다. 역시 2011년에 중국에서 귀화한 이은혜는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다. 한국 탁구는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 단체전 은메달 1개를 따냈던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한국과 독일 모두 변화 없이 기존 복식조를 내보내며 정면충돌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 신유빈-전지희 조는 '중국계 듀오' 완위안-산샤오나 조를 상대로 첫 두 게임은 수월하게 가져왔지만 이후 두 게임에선 핌플러버를 쓰는 산샤오나의 까다로운 구질에 고전했고, 승부는 5게임으로 치달았다.
치열했던 공방전은 전지희의 날카로운 포핸드와 상대 범실로 11점을 먼저 채운 한국의 3-2(11-6 11-8 8-11 10-12 11-8) 승리로 끝났다. 여자 대표팀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 여겨지던 이은혜(44위)가 2단식에서 독일의 18세 신예 카우프만(100위)을 3-0(11-8 11-9 11-2)으로 돌려세우면서 한국은 동메달 고지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카우프만은 부상을 당한 베테랑 한잉 대신 갑작스럽게 독일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예상 밖으로 좋은 기량을 과시하며 '단식 에이스'로 활약한 기대주다. 하지만 유럽 선수에게 부족함이 없는 파워를 장착한 데다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앞서는 이은혜에겐 한 수 접어야 했다.
3단식은 31세 전지희(15위), 41세 산샤오나(40위) 두 베테랑 간의 대결이었다. 전지희는 경기 주도권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산샤오나와의 랭킹 격차(25계단)를 경기 내내 여실히 증명했고 3-0(11-6 11-6 11-6) 완승으로 한국의 승리를 장식했다.
전지희는 불끈 쥔 두 주먹을 치켜들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쁨을 발산했다. 이어 세 선수와 오광헌 대표팀 감독이 얼싸안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줬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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