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끔한 불청객"…한여름 급증하는 옆구리 통증 정체는 [건강한 가족]
8월 요로결석 주의보
체내 수분 부족 땐 소변 과농축
결석 생기면 소변 자주 마렵고 통증
구연산 풍부한 과일·채소 섭취 좋아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에 결석(돌)이 생긴 질병을 말한다. 몸속 칼슘, 요산, 수산 대사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여기에 더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이 과농축해 결석이 잘 생긴다. 특히 한여름에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8월에 요로결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4만8258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요로결석이 계절의 영향을 받는 이유는 땀 때문이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줄고 결석을 일으키는 물질이 소변 내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서 결석 형성이 용이해진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으로도 악명이 높다. 신장에 결석이 생겼을 땐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소화불량 정도만 나타난다. 하지만 결석이 요관으로 넘어와 소변이 나가는 길을 막으면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유발한다. 돌 결정체가 소변과 함께 나오면서 요로를 긁어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매우 심한 고통을 느낀다. 또 결석이 나올 때 요로가 막혀 콩팥이 붓거나 장운동 기능이 떨어져 구역·구토를 호소할 수 있다. 결석이 움직이면서 요로에 상처를 내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옆구리 통증, 구역·구토, 혈뇨 유발도
방광에 결석이 생기면 아랫배에 불쾌감을 느끼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배뇨 증상이 나타난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배뇨 증상만으로 의심하긴 어려우나 옆구리 통증과 혈뇨까지 보인다면 요로결석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초음파로 검사하면 진단율이 약 70~80%다. 크기가 너무 작거나 깊숙이 있는 결석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해 확인할 수 있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대개 간헐적인 형태를 보여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면 결석의 크기가 커지고 양이 늘면서 신장 기능을 위태롭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유대선 교수는 “일시적이라면 금방 회복하겠지만, 이 상태가 오래가면 신장 기능에
영구적인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고여 있는 소변엔 세균이 더 쉽게 증식할 수 있어 신우신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역시 안심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치료는 결석의 크기나 모양,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크기가 아주 작은 결석은 자연 배출할 가능성이 있어 기다려본다. 이때 맥주를 마시면 결석 배출이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근데 맥주엔 결석을 만드는 수산 같은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평
소 맥주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결석이 생성될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결석 크기가 5㎜ 이상일 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5~15㎜처럼 중간 크기의 결석은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해 분쇄한다. 그래도 안 깨질 땐 요도에 연성 내시경을 삽입해 레이저로 결석을 제거한다. 결석 크기가 15~20㎜ 이상이면 옆구리를 관통해 통로를 만들어
콩팥에 내시경을 넣고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분쇄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문제는 요로결석이 자주 재발한다는 점이다. 5년 내 재발률이 약 50%에 이른다. 충격파 시술을 했어도 깨진 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재발 속도가 증가해 결국 같은 위치에 다시 생기곤 한다.
재발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특히 여름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물 섭취다. 하루 2L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면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는 데에도 도움된다.
적당한 운동, 대사 활동 촉진해 예방
토마토·오렌지·귤·키위와 같이 결석 생성을 막을 수 있는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게 좋다. 결석 성분인 수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시금치나 아몬드, 땅콩의 과한 섭취는 자제한다. 염분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소금기 많은 음식이 결석을 서로 들러붙게 하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한다. 칼슘 섭취를 줄이면 결석 예방 효과가 있다는 건 잘못된 속설이다. 뼈나 치아의 구성 성분이고 근육 활동과 지혈에 효능이 있는 만큼 오히려 정상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도움되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대사 활동을 촉진해 결석 발생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다만 고강도 운동은 탈수로 인해 도리어 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유 교수는 “요로결석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꿔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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