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10실점 '대실망' VS 2⅔이닝 무실점 '기대'…롤러코스터 탔던 요키시 투구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같은 에릭 요키시인데 너무 다른 투구였다.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4볼넷 10실점을 기록해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8구를 기록했다.
이날 등판은 요키시의 NC 데뷔전이자 KBO 리그 복귀전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2019~2023시즌 중반 활약했던 요키시는 지난해 6월 6일 고척 LG전 이후 430일 만에 KBO 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요키시의 투구다. KBO 리그 통산 130경기 56승 36패 773⅓이닝 평균자책점 2.85 592탈삼진으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던 경력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족한 실전 감각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키움을 떠난 뒤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1년이 넘는 실전 공백은 큰 걱정거리였다.
그래서일까. 경기 초반 요키시는 부진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그와 별개로 요키시의 투구는 LG 타선에 너무나 쉽게 공략당했다.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최악의 1회말이었다. 요키시는 1회초 힘을 낸 타선 덕분에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점수 차를 지켜내지 못했다. 1회말 리드오프 홍창기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해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스틴 딘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2점 홈런을 맞아 3-2로 추격당했다.
문보경 타석에서는 박시원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왔다. 높이 뜬 공을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하며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요키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요키시가 던지는 모든 공이 맞아 나갔다.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적시타를 내줘 3-5가 됐다. 다음에도 불안한 제구로 주자가 쌓여 만루가 됐고 신민재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아 3-8, 후속 타자 오스틴에게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2점 홈런을 허용해 3-10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특히 요키시는 오스틴에게만 한 이닝 홈런 2개를 맞아 KBO 리그 43년 역사 최초로 동일 투수가 동일 타자에게 한 이닝 2홈런을 허용한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1회말에만 10실점 했던 악몽 같은 투구였다.
다행인 점은 그 이후에는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키시는 조금씩 제 투구 페이스를 회복했다. 2회말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현수를 2루수 뜬공으로 제압. 이후 2루를 훔치려던 오지환을 포수 김형준이 저격해 이닝을 끝냈다. 3회말 2사 후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스틴과 문보경을 잡아낸 뒤 이준호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1이닝 10실점, 이후 2⅔이닝 무실점. 달라도 너무나도 다른 요키시의 복귀전이었다. 10실점까지는 실망, 이후에는 기대를 보인 투구였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요키시의 불안한 첫 출발을 이해할 수도 있다. NC 유니폼을 입은 뒤 퓨처스리그 등판 없이 곧바로 1군 무대에 나섰다. 거기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 취소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 비 탓에 개시 지연돼 40분이나 늦게 플레이볼이 울렸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요키시는 포심 패스트볼(26구) 최고 구속 시속 143㎞를 기록했다. 커브(25구)와 투심 패스트볼(12구), 체인지업(9구), 슬라이더(6구)도 던졌다. 커브는 때때로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LG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구속도 정상적으로 나왔다. 긍정적인 요소가 여럿 있다.
첫 등판에서 많은 숙제를 받은 요키시다. 부진한 결과도 첫 등판이기에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다. 다음 등판부터는 제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요키시는 NC가 원하는 선발진 안정과 포스트 시즌 진출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끌 수 있을까.
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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