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브로커' 입소문 타고…나이롱 환자들의 기가 막힌 '병캉스'[경제범죄24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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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의 한 병원.
권씨는 병원 전문 브로커 3명을 자신의 병원 원무부장과 원무과장 등으로 고용한 뒤, 허위환자를 데려와 병원비 1억원이 넘을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는 원장 권씨를 구속한 것 외에도 간호사 4명, 도수치료사 2명, 병원 직원 행세를 한 브로커 3명, 보험설계사 2명, '아줌마 브로커' 4명, 허위입원환자 194명, 도수치료 환자 2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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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구속…간호사·도수치료사 등도 입건
수 차례 허위로 입원해 수천만원 타낸 환자
경기도 김포의 한 병원. 이곳은 양방과 한방 협진 진료가 가능해 항상 환자로 붐비는 곳이었다. 통원 환자는 물론 입원환자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이 병원이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올해 2월. 보험사들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어느 날 병원에 들이닥쳤다.

경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이 병원 원장 권모씨(53)의 범행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경찰이 확인한 권씨의 혐의는 총 3개. 의료법 위반과 사기,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이었다.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지고, 권씨는 결국 지난 6월21일 구속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2020년 1월부터 2023년 5월에 걸쳐 진료기록부 등을 조작해 허위환자들을 입원시키고, 도수치료 등의 명목으로 보험금 24억원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대담했던 이 범행 곳곳에는 권씨의 조력자들이 있었다.
권씨는 병원 전문 브로커 3명을 자신의 병원 원무부장과 원무과장 등으로 고용한 뒤, 허위환자를 데려와 병원비 1억원이 넘을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 환자들은 아프기는커녕 입원도 필요가 없었지만, 권씨는 대충 진료한 뒤 입원을 권유했다. 이들도 입원일수당 지급되는 보험금을 허위로 타내기 위해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실제로는 집에서 생활하거나 심지어 직장에 출근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권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들이 병원을 찾으면 도수치료를 추천했다. 이들 역시 실제로는 별다른 후유증이 없는 환자들이었지만, 권씨의 제안에 응했다. 이 병원의 도수치료는 30분에 8만원, 1시간에 15만원, 1시간30분에 23만원, 2시간에 30만원에 달하는 고비용 치료였다. 권씨는 이들에게 실제로는 2~3회의 도수치료만 제공하고, 진료기록부에는 10회 이상으로 기록하는 등 조작을 일삼았다.

병원 직원들도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 간호사들은 간호기록을 조작했으며, 도수치료사들 역시 권씨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체했다. 특히 도수치료사 중 1명은 아무런 자격이 없는 일반 마사지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병원에 허위로 입원해 부당하게 보험금을 타낸 이들만 194명, 도수치료를 실제보다 많이 받은 것처럼 행세한 이들이 269명에 이르렀다. 경찰은 이들이 이른바 ‘아줌마 브로커’들에게 입소문을 듣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는 원장 권씨를 구속한 것 외에도 간호사 4명, 도수치료사 2명, 병원 직원 행세를 한 브로커 3명, 보험설계사 2명, ‘아줌마 브로커’ 4명, 허위입원환자 194명, 도수치료 환자 2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게다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이들까지 합치면 이번 보험사기에 가담한 이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입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간호사를 비롯해 허위 입원환자 등 100여명에 대한 조사가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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