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염색체' 여성 복서, '압도적 기량' 금메달 땄다…기권승→3연속 5-0 완승

김준형 기자 2024. 8. 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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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지녀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16강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5-0 승리를 거두는 등 대회 내내 압도적 기량을 펼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지녀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2024 파리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알제리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알제리 최초 올림픽 여자 복싱 금메달이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6강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도 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칼리프는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고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연결됐다. 3경기 연속 전원일치 판정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지녀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16강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5-0 승리를 거두는 등 대회 내내 압도적 기량을 펼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이후 그는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성별 논란으로 이번 대회 내내 좋지 않은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복싱협회(IBA)는 두 선수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내렸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DNA 검사 결과,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그동안 좋은 성과를 냈다. 린위팅은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칼리프도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이 예상됐지만 국제복싱협회가 두 선수의 출전에 제동을 걸었다.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지녀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16강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5-0 승리를 거두는 등 대회 내내 압도적 기량을 펼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여자는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출전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IBA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들이 실제로 어떤 염색체를 가졌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어떤 신체적 수치가 남성에 가까운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IBA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IOC는 지난달 29일 "칼리프와 린위팅은 IOC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며 두 선수의 대회 출전이 문제없다고 밝혔다.

칼리프의 16강 경기 이후 칼리프의 성별이 다시 문제로 제기되자, IOC는 다시 성명을 발표했다.

IOC는 지난 2일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알렸다.

이어  "두 선수는 도쿄 올림픽, 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다"며 "둘은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다. 두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OC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부터 복싱 경기를 직접 관장하기에 두 선수의 출전은 문제가 없다. IOC는 재정적 부패와 승부 조작, 편파 판정 등을 이유로 IBA를 올림픽에서 퇴출했다.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한 IBA의 검사가 결함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지녀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16강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5-0 승리를 거두는 등 대회 내내 압도적 기량을 펼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두 선수도 억울한 측면이 존재한다. 린위팅과 칼리프 모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꾸거나 남성 호르몬을 투입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센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칼리프는 16강전부터 SNS를 통해 남자는 여자 경기에 출전하면 안 된다는 종류의 비난으로 인해 댓글을 막아놓기도 했다. 린위팅은 8강전, 준결승전 상대가 경기가 끝나고 두 검지를 교차시켜 'X'를 표시하기도 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테슬라 오너 일론 머스크 등 여러 유명 인사들도 두 선수의 출전을 비난했다.

팬들도 두 선수의 억울한 점을 알기에 두 선수에게 응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칼리프의 결승 경기에서도 알제리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그에게 많은 힘을 넣어줬다. 알제리에서는 이미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칼리프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게 됐다. 칼리프는 준결승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논란에 대해 "가장 좋은 대응은 금메달이다"며 성적으로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그의 꿈이 이뤄졌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지녀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16강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5-0 승리를 거두는 등 대회 내내 압도적 기량을 펼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지녀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16강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5-0 승리를 거두는 등 대회 내내 압도적 기량을 펼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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