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사로잡은 'K-매운맛'…라면 이어 김치·고추장 '수출 효자'

구은모 2024. 8. 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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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도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K-푸드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6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62억1870만달러(약 8조52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9억4160만달러)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가운데 라면의 수출액이 5억9020만달러(약 80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3%로 가장 크게 성장한 품목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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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식품 수출액 62.2억…전년比 5%↑
라면 등 가공식품이 수출 주도
김치·고추장 등 전통식품도 성장세
냉동김밥 등 신규품목 필요 목소리도

최근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도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K-푸드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6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가 돋보인 가운데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기존 제품의 개선을 통한 신규 수출 품목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62억1870만달러(약 8조52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9억4160만달러)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6억9710만달러)과 수산식품(15억1510만달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0.3% 감소했지만 가공식품이 40억660만달러(약 5조4920억원)로 8.3% 증가하며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가공식품 가운데는 면류의 수출액이 7억1960만달러(약 9900억원)로 전년 대비 21.6% 증가하며 수출을 주도했다. 설탕 등 자당이 7500만달러(약 1030억원)로 12.0%, 과자류가 3억5400만달러(약 4850억원)로 10.2% 늘었고, 기타 가공 식품도 14억9950만달러(약 2조520억원)로 2.8% 증가했다.

면류의 수출 약진은 라면의 인기 확산에 따른 결과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운맛 라면 등의 인기가 확산하고,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며 수출이 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가공식품의 경우 냉동김밥과 막걸리를 비롯한 쌀 가공식품 수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산식품에서는 김을 포함한 해조류가 5억7980만달러(약 7950억원)로 전년 대비 29.3% 증가한 반면, 이외 품목은 전년 대비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류가 6억1960만달러(약 8500억원)로 전년보다 10.0% 감소했음에도 참치 수출액은 2억9220만달러(약 4000억원)로 집계돼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가운데 라면의 수출액이 5억9020만달러(약 80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3%로 가장 크게 성장한 품목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과자류가 3억5400만달러(약 4850억원)로 11.4%, 음료류가 3억2570만달러(약 4450억원)로 9.6%, 소스류가 1억9290만달러(약 2630억원)로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식품 중에는 대표 K-푸드인 김치 수출액이 상반기 기준 8380만달러(약 1150억원)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주로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이 이뤄졌다. 간장 수출액은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를 중심으로 증가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고, 된장은 캐나다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해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고추장은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실적이 순항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기존 제품의 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추가적인 수출품목 발굴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의 눅눅함과 짧은 유통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속 동결 및 수분제어 기술을 도입한 냉동 김밥 제품을 개발한 사례처럼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푸드테크 기술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편성과 건강지향 편의식품 수요 증가 등 수출 대상국의 식품시장 트렌드를 고려한 수출 품목 선정이 필요하고, 인플루언서 등이 언급하는 식품 유형과 품목을 검토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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