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자축구, 32년만에 金…앙리의 개최국 프랑스 제압
'무적함대' 스페인이 레전드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이끄는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따냈다.
스페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9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전에서 프랑스를 5-3으로 물리쳤다. 스페인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산티 디에고 감독이 자국 스타 공격수 출신 앙리 감독이 지휘한 프랑스를 압도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32년 만에 남자 축구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전 우승은 1992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달성했다. 1984년 프랑스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와 올림픽을 동시 제패한 데 이어, 스페인이 두 번째로 그 기록을 달성했다. 스페인 A대표팀은 지난달 14일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 팀이 이 종목에서 우승한 것도 199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남미나 아프리카 팀이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 동메달은 전날 열린 3위 결정전에서 이집트를 6-0으로 완파한 모로코가 가져갔다. 모로코의 수피안 라히미는 8골로 대회 최다 득점자가 됐다. 라히미는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펼쳐졌다.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40년 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프랑스 팬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의 4만8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 등 프랑스 올림픽 스타들이 경기장을 찾아 자국 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하지만 금메달은 스페인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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