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3000억! 이게 말이 되나? '최고 연봉자' 만들겠다...역대급 관심, 사우디가 손 뻗는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강인에게 손을 뻗고 있다.
마케팅적 가치가 높은 이강인을 사우디아라비아로 데려와 자국 리그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이강인에게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소속이자 프랑스 축구 관련 소식에 정통한 산티 아우나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강인을 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23세의 이강인은 마케팅적 가치가 높아 리그 발전의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PSG(파리 생제르맹)에 중요한 제안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강인을 노리는 이유가 이강인이 보유한 마케팅적 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나는 '풋 메르카토'에 작성한 기사를 통해 "이강인은 팀에 빠르게 적응했으나 종종 일관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PSG에서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린 선수 중 하나였고, 리그에서 23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의 이름이 이적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PSG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PL) 구단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강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걸 보여줬지만, 구단은 다시 한번 완고한 입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아우나는 이강인이 현재 프랑스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이적할 의사가 있는 건 아니며, PSG도 이강인과의 계약 기간(2028년)이 끝날 때까지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을 영입하길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이강인에게 어느 정도의 조건을 제안할 것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우나의 보도대로 특정 구단이 이강인을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최고 연봉자로 만들 계획이라면 이강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수락할 경우 받게 될 연봉을 예상해볼 수 있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 기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알나스르로 이적했던 호날두는 1월 기준 2억 유로(약 2982억원)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알나스르와 계약을 맺었다.
리오넬 메시의 라이벌로 오랜 기간 최고 수준에서 활약했던 호날두는 2021년 여름 친정팀 맨유로 복귀하면서 커리어 마지막을 맨유에서 보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을 일으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맨유와 계약을 해지했다.
무소속으로 자신의 다섯 번째 월드컵을 마친 호날두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 열풍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
호날두에 이어 두 번째로 연봉이 높은 선수는 과거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합을 맞췄던 전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와 잠시나마 PSG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었던 네이마르다. '캐폴러지'에 따르면 두 선수는 호날두가 받는 연봉의 절반인 1억 유로(약 1491억원)를 받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다.
2021-22시즌에 선보인 엄청난 활약으로 2022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던 벤제마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14시즌간 뛰었던 레알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커리어 황혼기에 도달한 벤제마의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네이마르의 경우 PSG에서 이강인과 가깝게 지내며 한국에서 치러진 프리시즌 경기까지 소화하는 등 국내 팬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시즌 개막 후 돌연 알힐랄로 떠났다. 나이가 많은 데다, 부상까지 겹치며 경기력이 하락한 네이마르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려는 PSG의 계획과 어울리지 않는 선수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만약 이강인을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최고 연봉자로 만들 생각이라면, 이강인은 호날두가 받고 있는 수준의 연봉을 기대할 만하다. 호날두의 연봉인 2억 유로는 월급으로 따지면 약 1660만 유로(약 247억원), 주급으로 계산하면 384만 유로(약 57억원) 정도다. 엄청난 수준의 연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강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강인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그저 루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의 커리어가 이제야 막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RCD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이제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PSG에 입단한 직후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되고, 시즌 도중 부상을 겪는 등 내외적으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들이 많았으나 이번 시즌은 온전히 주전 경쟁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01년생 선수가 다른 팀도 아닌 PSG와 같은 클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이유는 돈 외에는 없다. 커리어에 욕심이 있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이강인이 금전적인 가치를 높게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이강인의 사우디아리비아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로'라는 이야기다.
PSG 구단 역시 이강인을 핵심 자원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 이강인이 주전과 교체를 오갔으나, 준수한 활약을 남겼다는 평가다. 최근 나폴리가 빅터 오시멘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이강인을 지목하자 PSG가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난 것으로 이를 증명했다. 익명의 PL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였다.
PSG 입단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이강인은 숱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이강인은 최근 SK 스트룸 그라츠(오스트리아)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 본래 포지션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양 팀 선수들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기도 했다.
PSG는 일주일 뒤인 17일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리는 르아브르 AC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2024-25시즌 대장정을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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