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서늘한데, 은하수 쏟아진다…해발 600m 특별한 피서

백경서 2024. 8.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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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에서 진행하는 ‘한여름 알파인하우스 꽃별산책’ 참여자들이 가드너의 전문해설을 들으며 알파인하우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한여름 밤 별과 함께 세계 고산·희귀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에서 오는 29~30 이틀간 알파인 꽃별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알파인하우스를 둘러보며 고산식물에 대한 전문 가드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오카리나 연주와 함께 여름밤 별을 감상하는 시간도 선사한다.

이재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전시원 실장은 “알파인하우스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냉실 시스템을 적용해 설계했다”며 “한여름에도 시원한 환경에서 고산지대 식물을 만날 수 있으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백두대간수목원은 불빛이 적고, 청정한 하늘을 가지고 있어 은하수가 잘 보이는 숨은 별자리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목원 내 알파인하우스는 시원한 데다 천장이 투명해 밤하늘 별도 볼 수 있고, 희귀식물도 관찰할 수 있어 최근 ‘이색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알파인하우스는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위기 취약종인 고산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수목원 내 해발 600m에 2309㎡(전시관 1402㎡) 규모에 조성됐다. 해발 25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고산식물을 여름철 무더위와 다습한 장마철 기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총 3개의 냉실을 조성했다. 동북아시아 전시관(1냉실), 중앙아시아 전시관(2냉실), 세계식물 전시관(3냉실)이다. 키가 작거나 땅에 붙어서 자라고 뿌리를 깊게 내리는 특성을 가진 고산식물을 위해 지하에 20㎝ 간격으로 쿨링 파이프를 설치해 냉기를 공급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 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 앞에서 본 별. [사진 백두대간수목원]

전시관별로 보면 우선 동북아시아 전시관에서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인 중국·일본·몽골·극동러시아 등에서 자라는 고산식물 187종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중앙부에는 고산 암석지에 서식하는 식물을 보존하기 위한 암석과 크레바스 경관이 조성돼 있고 백두산·한라산·지리산 등 한반도 고산·아고산대 식물을 전시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아시아 전시관에서는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칸 등에 서식하는 튤립 원종 등 94종을 선보인다.특히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원예식물 중 하나인 튤립 원산지로 산자고속(Tulipa)· 부추속(Allium)·양귀비속(Papaver) 식물이 다양하게 전시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계식물 전시관에서는 세계 고산지역인 로키산맥·히말라야산맥·알프스산맥 등 온대고산과 안데스산맥·멕시코 고원·킬리만자로 등 열대고산에서 서식하는 고산습지 식물 210종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석회석과 괴암석을 활용해 시원하고 척박한 고산지대 특수환경을 재현하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서 호랑이가 뛰어놀고 있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수목원은 호랑이숲·고산습원·야생화언덕·거울연못·어린이정원 등 전시원만 26개를 갖췄다. 전 세계에서도 남아공 국립한탐식물원(6229만㎡) 다음으로 크며 5179만㎡ 일대에 희귀식물 등 4093종이 전시·보존돼 있다. 올해 여름에는 카트를 타고 전시원을 둘러볼 수 있는 ‘달려라, 어흥 카트’를 운영하고 있다.

봉화=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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