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별 대신 무게를 헨' 역도 유동주 "끝까지 메달 도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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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상 1차 시기에서 203㎏를 번쩍 들어 기분 좋게 출발한 유동주(30·진안군청)는 2차 시기에서 211㎏를 시도했다가 뒤로 바벨을 놓쳤다.
유동주는 "감독님이 217㎏를 들라고 한 게 아니라 제가 나섰다. 그래도 올림픽 메달에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끝까지 도전했다. 결과가 이렇게 돼서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유동주가 용상에서 217㎏를 들어 올리면 메달권으로 단숨에 진입할 수 있었으나 결국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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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용상 1차 시기에서 203㎏를 번쩍 들어 기분 좋게 출발한 유동주(30·진안군청)는 2차 시기에서 211㎏를 시도했다가 뒤로 바벨을 놓쳤다.
마지막 기회인 용상 3차 시기, 유동주는 한국 기록(212㎏)보다 5㎏나 무거운 217㎏를 시도했다.
일견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그대로 실패로 이어졌고, 유동주의 세 번째 올림픽은 그렇게 끝났다.
유동주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89㎏급 경기에서 인상 168㎏, 용상 203㎏ 합계 371㎏를 들어 12명 가운데 6위를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온 유동주에게 '인상 3차 시기'에 관해 물었다.
유동주는 "감독님이 217㎏를 들라고 한 게 아니라 제가 나섰다. 그래도 올림픽 메달에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끝까지 도전했다. 결과가 이렇게 돼서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시인 윤동주가 '별 헤는 밤'에서 하늘의 별을 보며 지나간 날을 회상했던 것처럼, 역사(力士) 유동주는 인상을 앞두고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을 떠올리며 과감하게 무게를 '헨' 것이다.
'헤다'는 함경도 방언으로 숫자 등을 센다는 의미다.
유동주가 용상에서 217㎏를 들어 올리면 메달권으로 단숨에 진입할 수 있었으나 결국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유동주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4위, 2020 도쿄 대회는 8위를 했다.
이번에는 6위로 또 순위가 올랐다.
스스로를 '성장형 선수'라고 소개했던 말이 부끄럽지 않은 성적이다.
유동주는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 올림픽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 올림픽에 관해 묻자 "제 몸이 된다고 하면 로스앤젤레스(LA)까지 가고 싶다. 일단은 다음 아시안게임을 봐야 할 것 같다. 몸컨디션에 따라 올림픽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유동주는 그래도 인상에서 개인 최고인 168㎏를 들어 올려 파리에 발자취 하나는 남겼다.
그는 "오늘 인상에서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용상만 집중해서 하면, 메달을 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용상 준비하며 체력이 조금 모자랐던 것 같다. 결과가 이렇게 돼서 너무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유동주는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얻지 못했으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연습을 잘했고, 체중 조절도 잘했고, 부상 없이 여기까지 왔다. 리우 때는 뭣 모를 나이였고, 도쿄 때는 부상 여파로 좋은 성적을 못 냈다"고 돌아본 유동주는 "파리에서는 좋은 컨디션으로 다치지 않고 하고 싶었다. 인상에서 개인 기록이 나와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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