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없이 못 살아" 리디아 고의 한식 파워…올림픽 金 보인다

2024. 8. 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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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3라운드 공동선두에 오른 리디아고. 연합뉴스

통산 두 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금메달 고지 직전까지 올라섰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르골프 내셔널에서 끝난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리던 스위스의 모건 메트로와 동타를 이루면서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로 함께 출발하게 됐다.

어릴 적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리디아 고는 올림픽과 인연이 깊은 선수다.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정목으로 돌아온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3년 전 열린 도쿄 대회에선 동메달을 수확했다.

리디아 고는 남은 목표인 금메달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8일 1라운드가 끝난 뒤 만난 자리에서 “어차피 올림픽은 (메달이 걸린) 1~3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4등이나 54등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60명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면서 “결국 올림픽은 공격적으로 쳐야 한다. 물이 많은 코스라 쉽지 않지만, 페어웨이를 잘 지키면 핀을 공략하기 쉬운 만큼 전략을 잘 짜겠다. 4년 뒤에는 내가 다시 출전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디아 고의 저력은 한식에서 나온다. 이번 대회에는 언니가 조력자로 나서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리디아 고는 “언니가 한국 음식을 많이 싸왔다. 어제도 삼계탕을 먹고 힘냈다. 내가 원래 ‘김치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다”고 웃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양희영이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3언더파 공동 11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효주와 고진영은 나란히 1타를 잃어 3오버파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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