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태권도·높이뛰기·골프… 메달밭 더 남았다

신유빈 등 ‘단체전’ 오늘 銅결정전
태권도 이다빈 67㎏ 초과급 金 유력
우상혁, 라이벌 컨디션 난조에 호재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임애지(오른쪽)가 스마트폰을 들고 같이 동메달을 목에 건 북한 방철미와 셀카를 찍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메달 행진은 계속된다. 한국 여자 탁구는 16년 만에 단체전 동메달에 도전한다. 태권도, 역도, 근대5종 등 메달 기대 종목이 여전히 남았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0대 3으로 패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진 독일과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한다. 한국은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졌었다.

독일에 설욕하면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인 전지희는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다.

한국 선수들은 단식 세계랭킹 1~3위(쑨잉사 1위·천멍 2위·왕만위 3위)에 맞섰으나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복식조이자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 신유빈-전지희 조가 선봉에 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에선 세계랭킹 1위 천멍-왕만위 조가 복식에 나섰다. 게임 스코어 1-3(4-11 5-11 11-9 9-11)으로 패했다. 이어진 단식에서도 이은혜와 전지희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연달아 졌다.

기대되는 종목은 또 있다.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인 태권도 이다빈이 10일 여자 67㎏ 초과급에 출전한다. 이다빈은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우승해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게 된다. 역도 박혜정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박혜정은 이 종목 최강자 중국의 리원원과 경쟁한다. 박혜정은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6시 30분 경기를 펼친다. 근대5종에서도 남자부 전웅태와 여자부 성승민이 메달을 노린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오른 우상혁은 라이벌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여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필드 종목 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우상혁은 공동 3위(2m27) 기록으로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여자 골프도 메달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양희영은 2라운드까지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4위에 올라 있다. 선두와 7타 차이지만, 샷 감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후반까지 가봐야 최종 순위를 알 수 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공동 26위(2오버파 146타)로 약간 처져 있다.

파리=이누리 기자,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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