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金' 노렸던 서건우, 준결승서 좌절...10일 새벽 4시 동메달 결정전 [파리 현장]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남자 태권도 중량급 스타 서건우(20·한국체대)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금메달 도전이 멈춰 섰다. 뼈아픈 역전패와 함께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 라운드 점수 1-2(4-2 9-13 8-12)로 졌다.
서건우는 1라운드 초반 바르호르다리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0-0으로 맞선 종료 34초 전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2점을 따냈지만 바르호르다리도 재차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2-2로 균형을 맞췄다.
서건우는 당황하지 않고 1라운드 종료 20초를 남겨두고 몸통 공격 성공으로 스코어를 4-2로 만들었다. 남은 시간 동안 여유 있는 운영으로 1라운드를 챙기고 기선을 제압했다.
바르호르다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3점을 획득했다. 서건우도 머리 공격 성공으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바르호르다리가 서건우의 머리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두 차례나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서건우가 3-9 열세에 몰렸다.
서건우는 일단 몸통 공격 성공으로 2점을 만회, 6-9로 쫓아갔지만 2라운드 종료 10초 전 바르호르다리에게 또 한 번 머리 공격을 허용했다. 6-12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승부는 3라운드로 이어졌다.
서건우는 3라운드에서도 바르호르다리에 밀렸다. 몸통, 머리 공격을 연달아 내주면서 0-5로 리드를 뺏겼다. 반격에 나섰지만 외려 3라운드 종료 30초 전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바르호르다리는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3라운드 종료 24초 전 바르호르다리가 또 한 번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는 0-9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서건우는 3라운드 종료 직전 맹공을 퍼부었다. 3-10에서 돌려차기 머리 공격 성공으로 8-10까지 쫓아갔지만 시간이 없었다. 결국 8-12로 3라운드가 종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서건우는 앞서 열린 8강에서도 브라질의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를 라운드 점수 2-0(4-4 2-2)으로 꺾었다. 1라운드부터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졌던 가운데 1라운드 종료 52초를 남겨두고 몸통 공격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페르난지스가 발차기 세례를 퍼붓자 이를 피하려던 서건우가 두 차례 감점을 받아 동점이 됐다.
동점이 된 라운드의 승자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서건우는 이에 따라 1라운드를 동점으로 마치고도 승자가 됐다.
서건우는 2라운드 역시 2-2로 비겼으나 같은 기준으로 다시 한 번 라운드를 따냈다. 준결승에서도 기세를 몰아 바르호르다리까지 삼켜내려 했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태권도는 그간 올림픽에서 남자 최중량급인 80kg 이상급에 선수들이 출전함에 따라 80kg급에 도전한 선수가 없었다. 서건우가 이 체급에서 한국의 첫 번째 올림픽 출전자가 됐다.
서건우는 80kg급 첫 올림픽 출전에 만족하지 않고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노렸지만 바르호르다리를 넘지 못했다. 1라운드를 따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적극적인 공격이 독이 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서건우가 이날 남자 80kg급 금메달을 따냈다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4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한국은 9일까지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2008 베이징 대회와 함께 역대 최고 성적과 동률을 이룬 상태다.
서건우는 이제 한국 시간으로 8월 11일 오전 4시 4분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 메달을 노린다.
한국 태권도는 비록 서건우의 남자 80kg급 금메달 도전은 좌절 됐지만 파리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3년 전 도쿄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아쉬움을 파리에서 풀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 태권도가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대회에서 남자 86kg급 김경훈, 여자 57kg급 정재은, 여자 67kg급 이선희가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신준식도 남자 68kg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도 남자 80kg급 문대성, 57kg급 장지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8kg 송명섭, 여자 67kg 황경선도 동메달을 기록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이자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남자 68kg급 손태진, 남자 80kg급 차동민, 여자 57kg급 임수정, 여자 67kg 황수정까지 무려 4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67kg급 황경선이 금메달, 남자 58kg급에서 이대훈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로 아쉬움을 남겼다.
2016 리우 대회에서도 태권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자 49kg급 김소휘와 여자 67kg급 오혜리가 금메달, 남자 58kg급 김태훈과 남자 68kg급 이대훈, 남자 80kg급 차동민의 동메달 3개가 더해져 총 5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노골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67kg급 이다빈 은메달, 남자 58kg급 장준 동메달, 남자 80kg급 인교돈의 동메달이 전부였다.
한국 태권도는 도쿄에서 끊겼던 금맥을 파리에서 확실하게 다시 캐냈다. 지난 7일 남자 58kg급에서 박태준, 8일 여자 57kg급에서 김유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올림픽 무대를 정복했다.
서건우가 80kg급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다. 오는 10일에는 여자 67kg급 이다빈이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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