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있는데 SON 없다니…英 매체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 후보에 '손흥민 제외'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매체가 진행 중인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고의 선수 투표에서 손흥민이 후보 제외됐다. 2000년대 이후 선수 중에서는 해리 케인이 유일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2명의 전 잉글랜드 감독이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해리 케인, 지미 그리브스, 폴 개스코인은 구단 레전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라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1961년 이후로 잉글랜드 챔피언이 되지 못했으나 항상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자랑스러워해 왔다"고 후보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2000년대 이후 활약한 선수 중에서는 해리 케인만 유일하게 포함됐다. 레들리 킹, 가레스 베일 등도 모두 제외된 것이다.
매체가 선정한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후보는 총 14명이다. 알프 램지, 테드 디치번, 대니 블렌치플라워, 데이브 맥케이, 지미 그리브스, 마틴 치버스, 스티브 페리먼, 글렌 호들, 오시 아딜레스, 리키 비야, 캐리 매버트, 폴 개스코인, 위르겐 클린스만, 케인이었다.
램지는 1951년 토트넘의 리그 우승 당시 '푸시 앤 런' 스타일을 도입해 영국 축구에 영향을 미쳤던 선수다. 디치번은 이 시즌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활약했다. 블렌치플라워는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우승년도인 1961년 팀 주장이었고, 맥케이는 FA컵 우승 일등공신이었다.
그리브스는 케인 등장 전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였으며 치버스 역시 토트넘 통산 174골을 기록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컵 우승을 차지했다. 페리먼은 토트넘 통산 리그 655경기에 출전해 구단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호들은 1981, 1982 2회 연속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아딜레스와 비야 또한 호들과 함께 토트넘을 이끌었다.
매버트는 페리먼에 이어 최다 출전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1991년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개스코인은 1988년 잉글랜드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클린스만은 1998년 토트넘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이었다. 마지막으로 케인은 그리브스의 최다 득점 기록을 깨뜨렸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레전드로 활약하다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2015년부터 9년 동안 토트넘에 헌신했던 손흥민은 없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9년 동안 활약하면서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구단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62골)를 기록했고 토트넘 역대 14번째 400경기 출전(408경기)에 성공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 시즌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이미 201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왔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주장을 맡으며 친구같은 리더십으로 토트넘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 부진을 딛고 리그에서 17골을 넣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0호 도움을 올리며 단일 시즌 10-10을 통산 3회 기록하게 됐다.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4회는 에릭 칸토나(리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 2명이며, 웨인 루니(맨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통산 5회로 최다 10-10을 달성했다.
이러한 활약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를 논하는 자리에 낄 수 없었다. 현재 투표 1위는 1340표의 그리브스, 2위는 호들(736표), 3위는 케인(497표), 4위는 개스코인(305표), 5위는 블랜치플라워(253표)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메일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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