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근교 '규모 5.3' 지진…"자갈길 달리는 버스처럼 흔들려"
일본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9일 오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7분경 가나가와현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가나가와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5'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0∼7의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5는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에 있는 식기나 책장의 책이 떨어지기도 하는 수준이다.
가나가와현 야마토시에 거주 중인 교민 이모 씨는 집에 있다가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씨는 "마치 자갈길을 달리는 버스에 탄 것처럼 흔들렸다"고 밝혔다. 야마토시는 도쿄 도심에서 차로 약 1시간 20분 소요되는 근교 도시다.
이 밖에 이날 지진으로 도카이도 신칸센은 안전을 위해 지진이 난 지역과 가까운 가나가와역-시즈오카역 구간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고, 수도권 오다큐선 전철도 1시간가량 일부 운행이 보류, 지연됐다.
다만 NHK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으며 피해 사례가 보고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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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지진, 난카이 대지진과 연관성 없어"
일본에서는 불과 하루 전인 8일 오후 4시 43분경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이 발생한 직후 난카이(南海) 대지진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하고 '거대 지진 주의'를 당부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태평양 연안과 맞닿은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지역까지에 걸친 해저 봉우리와 협곡 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모 8~9에 달하는 거대 대지진을 뜻한다.
이 지진 직후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쌀, 생수 등의 생필품이 마트에서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9일 발생한 지진은 난카이 대지진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사카이 신이치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난카이 대지진은 플레이트(지구 겉부분을 둘러싼 암석 판) 경계에서 일어나는 지진으로 지각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지진과는 메커니즘이 다르다"며 "원래 가나가와현 서부에서는 몇 년 간격으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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