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모두가' 한글 유니폼에 적힌 비밀, 밝혀졌다

'누구든, 모두가'라는 한글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는 미국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 ⓒ연합뉴스

살아있는 '체조 전설'로 불리는 시몬 바일스(27·미국)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입은 한글 유니폼의 제작 의미가 밝혀졌다.

바일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연기 도중 추락해 5위를 차지했다.

그 후 최종 순위 발표를 기다리는 바일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바일스는 USA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안쪽 깃에는 '누구든, 모두가'라는 한글이 쓰여 있었다.

해당 장면이 방송되자, 한글 유니폼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글 문구를 바일스가 직접 적은 것인지 나이키 측에서 제작한 것인지 추측이 오갔다.

9일 JTBC에 따르면 나이키가 유니폼 제작 당시 한글로 '그 어떤 누구든, 모두가’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와 스와힐리어, 포르투갈어로 '우리 모두'를 뜻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나이키는 여러 나라 언어를 미국 대표팀 유니폼에 적은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스포츠를 통해 연결되고자 하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JTBC는 미국 대표로서 다양한 문화권과 여러 인종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선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몬 바일스는 체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과 도마, 마루운동까지 4관왕을 기록했다.

이후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압박감으로 대부분 경기에서 기권을 선언하며 단체전 은메달과 평균대 동메달에 획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