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바이오 뜬다...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MONEY톡]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8.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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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가 강력해진 시점은 지난 7월 13일 트럼프 암살시도가 있었던 날이다. 이 날은 트럼프에게는 인생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였다. 생명을 잃을 뻔했지만 살아남은 보상도 컸다. 이 사건 이후 주식시장은 트럼프 정책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대선이 안갯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둘은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트럼프가 급부상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암살 시도가 있던 날, 귀에서 흘러내린 피가 흐르는 가운데 트럼프가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치켜 올리며 “싸우자(fight)”라고 외치는 한 장면이 대선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트럼프가 될 경우 국내에서는 방산주가 단연 수혜주다. 트럼프는 지난 집권기부터 줄곧 미국우선주의를 주장해왔다. 국제 분쟁에는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5배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각국의 방위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미국 무기체계와 호환 가능한 국내 무기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에 속도가 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트럼프는 최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러·우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 전쟁 등 국제 위기를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주목받는 업종이 건설주다. 트럼프 의지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가 성사될 경우,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에 재건축 수요가 발생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축 시장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주도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통한다. 공화당이 원자력 에너지에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공화당은 저렴한 에너지 발전원으로 원전을 강조한다. 트럼프 역시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자는 기조로,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여럿이다. 대표적인 수혜주는 조선주다. 트럼프가 정권을 잡으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높은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강화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선박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가운데, 조선 건조를 위해 동맹국인 한국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유조선 등의 수요 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바이오 업종 수혜도 예상된다. 과거 트럼프 재임 시절 바이오시밀러 우대 정책을 포함해 자유 시장경쟁을 바탕으로 한 약가 인하 정책을 펼쳤다. 이번에도 약가 인하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영향까지 감안하면 중국산 제품이 배제돼 한국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의회가 선정한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다.

[Word 명순영 기자 Illust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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