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TBS 지원 불가 입장 재확인…"의회에 최소한 예의 갖추라"
서울시의회가 교통방송(TBS)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시의회 김혜지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TBS 지원 조례안은 이미 폐지됐다"며 "이제 예산 편성 여부는 의회가 결정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김 대변인은 "그것을 알면서도 굳이 의회까지 와서 기자회견을 하는 속내는 시의회에 총구 겨누기인가"라면서 "이럴 정성이면 2년의 유예기간 동안 성의 있는 개혁의 노력을 보이지 그랬냐"고 했다. 지난 8일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대한성공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부터 직원 월급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며 "최소한 금액인 2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이후 'TBS가 서울시의회에 긴급지원요청 공문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 문서수신시스템에 TBS 공문이 수신된 시각은 7일 오후 6시24분이고, 이러한 내용이 보도된 시각은 7일 오후 4시5분"이라며 "요청 사항을 특정 언론에 미리 흘려놓고 의회에는 보도 이후 업무시간이 끝난 후 공문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 직무대행의 주장이 서울시의회 담당 상임위에 전혀 전달된 바가 없다며 여론 동정팔이에 이용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TBS를 향해 "그간 시의회에 본인들의 입장만 강력히 고수했을 뿐 서울시의회가 요청한 개혁의 노력은커녕 의회에 대한 존중도 없었다"며 "(지원 요청에 대한) '성의 있는 검토'를 바란다면 먼저 의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라"고 꼬집었다.
TBS는 서울시의 예산지원 조례 폐지에 따라 지난 6월 1일부터 서울시의 재정 지원이 끊긴 상태다. 현재 출연기관 해제와 관련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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