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아, 월드컵서 붙자' SON과 A매치 재회?…"美 대표팀 사령탑 후보 급부상"

권동환 기자 2024. 8. 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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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전 첼시,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최우선 타깃으로 등극했다"라고 보도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은 현재 새 감독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대표팀은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후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파나마, 볼리비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볼리비아아와 첫 경기를 2-0으로 잡았지만, 파나마와 2차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후 3차전에서 강호 우루과이에게 0-1로 패하면서 미국은 조기에 짐을 쌌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자 미국축구연맹(USSF)은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맷 크로커 USSF 디렉터는 "우리의 경기력은 기대보다 부족했다. 우린 더 잘했어야 한다"라며 "우리가 바로 집중해야할 것은 우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속 준비하도록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감독을 찾는 것이며 우리는 이미 이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버홀터 감독은 스웨덴 리그 함마르비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콜럼버스의 디렉터 겸 감독으로 미국 내에서 경력을 인정받았다. 버홀터는 2018년 12월 처음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치렀다. 이 기간에 북중미 골드컵과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물러났다가 지난해 8월 다시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했는데 엇박자가 났다. 특히 이름값 높은 핵심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았다. 지오 레이나 같은 유망주이자 스타와 깊은 갈등을 벌였고 뽑지 않았으며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가 결과적으로 그의 경질 원인이 됐다. 

또 당장 2년 뒤에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은 월드컵 때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코파 아메리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버홀터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찾기로 결정했다.

어떤 지도자가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을 이끌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USSF가 세계적인 지도자 포체티노 감독을 노리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첼시 감독은 USSF의 최우선 타깃이다"라며 "연맹은 여전히 여러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포체티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USSF가 포체티노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지만, 연맹은 감독 선임과 구체적인 후보자들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출신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홋스퍼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8-19시즌 토트넘을 구단 역사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아 토트넘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도 인연이 깊은데, 손흥민에게 포체티노 감독은 은사와 다름이 없다. 한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독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이를 만류한 게 포체티노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16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나는 걸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데뷔 시즌에 출전 시간이 1104분에 불과해 이적을 고려했다.

손흥민은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볼프스부르크 등이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설득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믿고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팀의 주전 공격수가 됐고, 이후 꾸준히 핵심 선수로 활약하면서 토트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시킨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여름 첼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왔지만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막대한 지원을 받았음에도 2023-24시즌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거의 대부분 기간 동안 10위권을 맴돌았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즌 막판 반등을 이뤄내며 6위까지 올라오긴 했으나 시즌 종료 후 첼시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첼시를 떠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등극했다. 국가대표팀을 맡아본 경험은 없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명성 높은 지도자를 원하는 미국 축구 팬들에게 포체티노 감독의 프로필은 딱 들어맞았다.

매체도 "포체티노를 고용하는 것은 거물급 감독을 찾고 있는 미국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또 포체티노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이후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만약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에 부임하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재회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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